▲ 카페 '나는봄' 인터뷰 사진
김민지
그가 말한 홍보의 어려움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다. 좋은 원두를 고르고, 커피를 정성껏 내려도, 그 과정을 기록하거나 전시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현장은 늘 바쁘고, 사장님은 대부분 혼자였다. 주말도 공휴일도 없이 매일 가게를 열어야 한다는 압박은, 정신적 고립감까지 만든다.
신 대표는 "생각해보면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아프거나 무기력한 날도 그냥 나와야 했다. 사진 한 장 올리는 게 하루의 마지막 체력일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성희 구의원(석촌동,가락1동,문정2동)은 이날 공방체험을 진행하며 "이렇게 높은 품질의 원두와 탄탄한 프로그램을 가진 가게가 잘 되어야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라며 문제 의식에 공감하기도 했다.
송파동 '미꼬헤어'의 원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송파동 '미꼬헤어'는 복고 감성이 담긴 커튼과 소품들이 반기는, 지역 주민들의 단골 미용실이다. 업체명이 독특한 이유를 묻자, 원장은 "송파 주민들이 편하게, 믿고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해서 일부러 쉬운 이름으로 정했다"라고 답했다. 레트로 스타일을 좋아하는 취향이 공간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미용을 시작한 그는 오랜 시간 미용업계 한 길을 걸어왔고, 코로나 이후에는 직원 고용을 줄이고 '1인 샵'으로 전환했다.
원장님 역시 단 하루도 편히 쉰 날이 없었다고 한다.
"가게를 닫으면 바로 매출 손실이고, 예약 손님에게도 미안하니까요. 그래서 아파도 그냥 참고 나와요."
1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그는 "행정은 늘 멀게 느껴진다. 매출이 줄고 고정비는 그대로니까, 저는 제 몫은 아예 계산 안 한다. 가게 유지가 먼저고, 손님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수익보다 생존, 이윤보다 관계를 우선하는 그의 태도는 자영업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사무직이 아니라서 계약서 하나 쓰는 것도 쉽지 않아요. 업종에 맞는 서면 계약서를 쓰려면 노무사 자문이 필요한데 비용이 100만 원 가까이 들고, 현실적으로 그걸 마련하기 어려워요."
미용업은 특히 메일 작성이나 서류 기반 업무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일반화된 행정 절차를 적용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만약 지자체가 노무 또는 회계 자문 같은 걸 실질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다면, 저 같은 소상공인도 직원 고용을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헤어샵 미꼬헤어 인터뷰 사진
김민지
이에 대해 현장을 찾은 최옥주 구의원(방이1동,송파1·2동)은 "그게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고,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지역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결국은 우리 소상공인들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주체이다. 골목상점가 선정처럼 행정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겠다. 꼭 필요한 정책이나 지원이 있다면 주저 말고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페스트』의 인물 중 하나인 '조제프 그랑'은 시청의 말단 임시직 공무원이었지만, 자원봉사대로 참여해 서류정리, 시신기록 등 자질구레한 일을 묵묵히 맡았다. 그는 죽음의 도시에서도 "다시 시작하겠어요. 두고 보세요"라고 말하며 무너진 일상 안에서도 미래를 기약했다.
송파구의회 의정연구회의 역할도 어쩌면 이와 닮아 있다.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가게 하나하나의 일상을 이해하려 하고, 말없이 견디는 사람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조용한 행정. 그 자체가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 된다.
청년인 필자의 시각으로 이 글을 정리하며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는 '존중'이었다. 지원이란 결국 누군가의 현실을 존중한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정치는 연단 위의 말이 아니라, 매일 가게 문을 여는 사람들 곁에 머무는 마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책임이라는 단어는 그 마음에 반응하는 구조라는 것을 깨달았다.

▲ 헤어샵 미꼬헤어 인터뷰 사진
김민지
<페스트>의 주인공 의사 리외는 말한다.
"페스트가 생겼으니 막아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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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아픈 날도 그냥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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