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산대교의 녹조와 물놀이를 진행하는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이러한 심각한 녹조 사태에도 불구하고, 과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대대적으로 옹호하며 '강물을 맑게 하고 수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일부 보수 언론과 주류 매체들의 무책임한 목소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22조에서 32조에 달하는 막대한 국민 혈세를 투입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사업이 오히려 생태계를 살릴 것이라는 주장은 현장의 현실 앞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를 관리해야 할 환경부의 대응 역시 안일하다. 지난 25일 환경부가 발표한 녹조 대책 회의 자료에는 녹조 제거선, 녹조 유입 차단막 설치 등의 임시방편만 있을 뿐, 녹조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대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폭염만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책임을 자연에 떠넘기는 태도로는 녹조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국민의 식수와 먹거리, 그리고 일상생활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할 때이다.
녹색 라떼와 같은 녹조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명확하다. 강 본연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인위적으로 강물의 흐름을 막고 있는 보를 과감하게 개방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철거하여 강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해야 한다. 물론 보 개방 및 철거에는 농업용수 공급, 지하수 수위 변동 등 복합적인 고려 사항이 많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지속 가능한 환경이라는 더 큰 가치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외면할 수 없다.

▲ 강경의 녹조와 물놀이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현명하고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필요 없는 보를 과감히 철거하고 실행할 때이다. 자연은 더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강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길을 터주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강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모두의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보여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판단과 그를 옹호했던 목소리들이 현재의 비극을 낳았음을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미래를 위한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 웅포대교에 발생한 녹조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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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살린다'던 4대강 사업, 녹색 재앙으로 돌아온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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