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명창 '고수관·방만춘 선생’을 위한 추모음악회 포스터
김기홍
이번 공연은 김기홍, 신정혜, 윤상미, 유성실 등 우리 소리의 뿌리를 이어가는 이들의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산조와 남도민요, 춘향가·심청가·적벽가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곡을 통해 두 명창의 정신을 되살린다는 목표다.
이중 특히 주목할 만한 곡은 춘향가 중 사랑가다. 고수관의 '더늠'으로 전해지는 대목으로 유성실 명창이 소리를 맡는다. 또, 적벽가 중 적벽화전, 새타령은 방만춘이 생전 즐겨 부른 장면으로 윤상미 명창이 무대를 이끌 예정이다. 산조병주와 남도민요는 전통 기악과 민요의 향연으로 공연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대표는 공연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선생들의 소리는 끊겼지만, 정신은 살아있습니다. 이번 공연이 작고 소박할 수는 있어도, 그 뜻만큼은 크고 깊습니다. 이 정성이 씨앗이 되어 언젠가는 큰 열매를 맺길 소망합니다."
충청 지역은 조선 후기 판소리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서울과 전라도의 문화적 존재감에 밀려 충청의 판소리 전통은 역사 속으로 묻혀갔다. 그 중심에 있던 두 인물이 바로 서산 출신 고수관과 방만춘이다.
고수관, 소설과 시 속에 등장한 '진짜 명창'... 방만춘, 목을 틔운 전설의 '한 소리'
고수관(高寬, 1764~1849 추정)은 충남 서산 고북면 초록리 출신으로, 당대에도 명성이 높아 신재효의 <광대가>에도 등장한다. 시인이자 문인이었던 자하 신위(申緯)는 그의 노래를 듣고 감탄해 시를 남겼고, 고전소설 <춘향전> 속에서도 "일등명창 고수관이가 명함을 드리겠소"란 대목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그가 즐겨 불렀다는 '자진사랑가'는 오늘날까지도 후학들을 통해 무대에 오른다. 생전에 이미 관직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던 그는, 말년에 앞니가 빠진 채로도 독특한 창법을 구사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그의 고향인 초록리에 기념공원이 조성돼 있다.
방만춘(萬春, 생몰미상)은 역시 서산 해미 출신의 명창이다. 어려서부터 절에 들어가 공부하며 목을 만들었고, 황해도 봉산의 절 기둥을 끌어안고 소리를 터뜨린 일화는 지금까지도 국악계 전설처럼 전해진다. 그의 창법 더늠으로 전해지는 적벽가 중 적벽화전은 한 곡이 아니라 마치 전쟁터의 한복판처럼 불과 피, 환생과 원한이 얽힌 장면을 목소리로 그려낸다. 아귀성과 살세성으로 불리는 그의 창법은 여느 명창들과는 다른 강약의 극단을 오가는 극적 기법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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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충청도 명창의 소리, '더늠'을 무대로 불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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