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회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여야 의원들에게 건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서 있다.
남소연
이날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국회에선 제주항공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유족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김유진씨가 대표해 읽어 내려갔다.
유족들은 국토부가 아닌 독립기구를 통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2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번 참사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콘크리트 구조물과의 충돌인데 관련 연구 용역의 발주처는 국토부"라며 "국토부가 스스로의 과오를 조사하는 '셀프조사' 방식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비정상적 구조"라고 비판했다.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조사 발표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사조위가 지난 19일 유가족과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엔진 조사 결과를 명확한 근거나 해설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라며 "이 추측성 발표는 사실로 포장돼 언론에 보도됐고 이는 항공기 사고 조사 매뉴얼에 어긋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유가족에게 명백한 2차 가해였다"라고 지적했다.
국토부 '12·29 여객기 참사 피해자 지원단'이 유가족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유가족협의회는 "유가족협의회 법인 설립 과정에서 '진상규명'이라는 표현을 정관에 넣지 못하도록 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알 권리와 단체 설립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특별법 시행령상 유가족 단체가 명시돼 있음에도 피해자 지원단은 정식 협의 없이 행사와 지원 활동을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조종실음성기록(CVR), 비행기록장치(FDR) 등 자료 공개도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6월 30일부터 시행된 '12·29 여객기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제3조와 제32조 제1항)을 근거로 "모든 데이터와 기록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건 피해자이자 유가족으로서 법적으로 보장된 정당한 권리"라며 "사조위는 모든 원본 데이터를 유가족에게 제공할 법적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국토위 소속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과 그리움을 버티며 살아온 유가족들이 연일 국회를 찾아오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세종시 국토부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국회에 와서 호소하고 있다"라며 "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가장 먼저 유가족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장 문이 닫힌 시각은 오전 10시 5분, 유족들이 청문회장 앞에 도착한 지 20분 만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본청을 나와 건너편 소통관에서 더위를 식히던 유족들은 기차를 타고 광주·전남으로, 무안공항으로 다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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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장관 후보자 만난 제주항공 유족 "장관되시면 꼭 만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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