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아구찜 내담아구찜 간판
전진한
풍납동에 맛집으로 유명한 '내담 아구찜'에 방문했다. 풍납동은 풍납토성으로 유명한 곳이다. 맑은 날 토성 주변을 걷다 보면 마음이 치유된다. 토성의 아름다움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깊은 굴레로 다가온다. 문화재보존지구로 선정되어 각종 개발이 제한되면서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담아구찜은 1992년부터 치킨 집으로 시작했고, 2013년 이후에는 아구찜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이곳은 30년 넘게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주인 김행순(69)씨는 지역에서 요리솜씨로 명성이 자자한 분이다. 실제 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내공이 가득한 이곳의 상황은 어떨까?
"최근 매출이 50% 이상 줄었습니다. 원래 연말연시에는 장사가 잘 되었는데, 작년 정치상황 때문에 매출이 너무 줄었어요.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있는데, 힘드네요. 저희는 명절에도 쉬지 않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평생 쉬는 날 없이 일하다 보니, 자식들과 여행 한 번을 못 갔다고 했다. 그나마 장사가 잘 되었을 때는 덜 힘든데, 최근에는 상황이 더 힘들다고 한다.
"오전 9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10시까지 합니다. 이곳에서 치킨집을 할 때는 새벽 3, 4시까지 했어요. 그래도 장사만 잘 되면 좋은데, 최근 손님이 끊겨서 힘드네요."
실제 아구찜을 시켜서 먹어보았는데, 전문 아구찜 가게보다 더 맛나서 놀랐다. 직접 매일 만드는 반찬은 정성이 가득했고, 가격도 아구찜(大)이 4만9천 원으로 합리적이었다. 가게는 오래된 장인의 풍모가 가득했다. 포털사이트 맛집 평가도 칭찬으로 가득했다.
"김치 반찬 맛있고요. 해물 크고 콩나물 많고 간이 딱 맞아서 좋아요. 여사장님 따뜻하게 말씀 잘하셔요."
이런 맛집이 장사가 잘 안 되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심각한 지경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부부가 함께 일하는 곳이라 가정 경제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았다.
"따로 일하는 가정보다 (저희는) 가게 매출이 줄어들 때 타격이 더 큽니다. 날씨가 더우니 에어컨은 계속 틀어야 하고, 월세, 전기세, 가스비, 개인 보험 등은 그대로 나오니까요."
이곳의 오래된 단골인 김정열 의원(풍납 1,2동, 잠실 4·6동)은 풍납동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다.
"이곳은 너무 아름다운 동네에요. 우리 아이들도 여기서 자랐고, 내담 아구찜도 예전부터 가족들과 오던 곳입니다. 풍납동은 경당연립부지 개발에서 유물이 발견되어 문화재 유적지로 지정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입니다.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니, 동네 상권도 활기를 잃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12·3 내란사태와 경기불황은 한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시름에 잠긴 사장님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내려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내담아구찜 내담아구찜 사장님
전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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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생계까지 위협한 12·3 내란사태... "매출 5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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