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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포섭이 보수의 미래라는 조선일보 선우정 칼럼

"미·일 보수가 지지층을 넓힌 방법"이라며 한국도 극우 세력 포섭 나서야 한다고 주장

등록 2025.07.30 16:10수정 2025.07.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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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선우정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쓴 "국민의힘 초엘리트들의 '반극우 연대'"라는 제목의 칼럼은 단순히 한 보수 언론인의 개인적 소회를 넘어, 지금 한국 보수의 지형이 어디까지 왜곡되고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30일 선우정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쓴 "국민의힘 초엘리트들의 '반극우 연대'"라는 제목의 칼럼은 단순히 한 보수 언론인의 개인적 소회를 넘어, 지금 한국 보수의 지형이 어디까지 왜곡되고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본명 전유관)씨를 비롯해 윤석열의 정치적 복귀를 희망하는 '윤어게인(Yoon again)'을 둘러싸고 내홍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사실상 윤어게인 세력을 '우파 포퓰리즘'으로 칭하며 두둔하고 나섰다.

30일 선우정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쓴 "국민의힘 초엘리트들의 '반극우 연대'"라는 제목의 칼럼은 단순히 한 보수 언론인의 개인 소회를 넘어, 지금 한국 보수의 지형이 어디까지 왜곡되고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처럼 읽힌다.

선우정 "미·일 보수, 우파 포퓰리즘으로 살아남아... 한국 보수도 그래야"

"보수당과 극우, 정확하게 정의하면 보수주의와 우파 포퓰리즘의 관계는 지금 선진국 보수 정당이 안고 있는 공통 문제"라는 대전제로 시작한 이 칼럼은, 겉으로는 매우 이론적이고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지만, 실상은 극우의 열광을 지지층 확장의 실마리로 삼자는 전략적 권유이며,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극우를 배척하지 말고 포섭하라'는 선언이다.

선우정 논설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등장한 '반극우 연대'를 두고 이들이 현실을 오해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극우로 칭해지는 우파 포퓰리즘은 미국과 일본의 보수가 선택했던 전략이자 생존 방식이었다며, 지금 한국 보수에도 동일한 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트럼프가, 아베가 그리고 그들을 따르던 우파 포퓰리스트들이 보수 정치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른 역사를 두고 "미·일 보수가 지지층을 넓힌 방법"이라면서 "보수라면 이런 세상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한국의 보수도 미국과 일본처럼 우파 포퓰리즘 열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주장한다.

'계몽령' 외치며 음모론적 세계관에 빠진 이들조차 극우가 아니라면 누가 극우인가


하지만 그 주장은 뿌리부터 잘못됐다. 선우정 논설위원은 대구의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극우가 아닌 다양한 시민들을 만났다고 말한다. 그는 "공대 석좌교수, 개척교회 집사, 백수 친구" 등 자신의 지인들 또한 집회에 참여했다며 "그들은 극우가 아니다"라고 역설했지만 그에 대한 별다른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참여자의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가 극우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이들이 외친 구호는 분명하다. '계엄령은 계몽령', '탄핵은 불법이다', '중국인 척결', '민주당은 종북 빨갱이 정당이다'와 같이 혐오와 음모론, 반지성주의로 뒤덮인 구호들. 그들이 믿는 세계는 기실 현실이 아닌 괴담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칼럼은 이러한 문제는 눈 감은 채 그저 이들이 극우가 아니라고만 반복적으로 얘기한다. 칼럼 후반부에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내가 국힘 엘리트라면 반극우가 아니라 한국 사회 88% '언더독'의 보수화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88% 언더독(상대적 약자)은 누구인가? 선우정 논설위원에 따르면 정년 연장과 주4.5일 근무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비정규직, 청년, 은퇴자, 저소득층이다. 그는 이들이 느끼는 상실감, 박탈감이야말로 포퓰리즘의 동력이며, 그것을 민주당이 아닌 보수가 포착하고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그가 말하는 '보수의 확장'은 정책의 변화나 담론의 전환이 아니다. 혐오와 가짜뉴스에 기반한 대중 정서를 수용하라는 것뿐이다. '중국인이 법조계를 장악했다', '민주당은 친북 친중 세력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반쯤 공산화되었다'는 신념을 가진 이들을 극우라는 이름으로 배척하지 말고 포용하자는 것이 그 본질이다.

보수가 정권 잡기 위해서라면 "정의인지 불의인지는 다음 문제"라니

한편 선우정 논설위원은 미국과 일본이 이미 그런 방식으로 집권했다면서 "이런 방식이 정의인지, 불의인지는 다음 문제"라고 말한다. 설사 그 방식이 불의하더라도, 가짜뉴스에 기반한 것일지라도 대중의 지지만 뒷받침되어 보수 세력이 정권만 얻을 수 있다면 대체 무슨 상관이냐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쯤되면 언론인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정치적 균형 감각조차 무너진 것이 아닐까.

그는 "미국 제조업과 함께 붕괴한 애팔래치아 중산층, 기득권 부모 세대와 철저하게 단절된 일본 2030의 하류 사회, 미·일 보수당은 이들의 열등감과 상실감을 달랬다"고 하지만 실제로 트럼프와 아베 집권 이후 미국과 일본의 '언더독'들의 생활이 나아진 것도 아니다. 이미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감세 정책의 후과는 대부분 저소득층에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의 극우는 이미 옥중 신세이자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윤석열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선우정 논설위원 주장대로 국민의힘이 윤어게인을 위시한 극우 세력을 포용하는 순간, 윤석열에 대한 사법처리를 비판하는 걸 넘어서 탄핵 반대는 물론이고, 계엄 또한 정당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지난 12월의 계엄이 정당했다는 주장으로 미국과 일본과 같이 우파 포퓰리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우리 국민의 수준을 너무 낮추어 본 것이다. 태극기 부대를 내치지 못한 황교안 체제의 미래통합당의 말로를 벌써 잊은 것일까.

게다가 칼럼 말미에서 선우정 논설위원은 이재명 정권을 힐난하면서 "이런 정권의 지지율이 60%"라고 했다. 나머지 4할의 국민 중에서도 일부가 지지하는 윤어게인 세력을 안고 가야 6할의 국민이 지지하는 정권을 이길 수 있다는 기적의 셈법에 놀라울 따름이다.

결국 해당 칼럼은 순전히 정치공학적 관점에서도, 우리 사회의 공익적 관점에서도 지극히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혹평을 내릴 수밖에 없다.
#선우정 #조선일보 #극우 #국민의힘 #윤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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