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에서 끝까지… 탐험의 전설 허영호씨 별세

충북 제천 출신, 세계 최초 '어드벤처 그랜드슬램' 완주자... 향년 71세

등록 2025.07.30 16:58수정 2025.07.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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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

극한의 자연을 향한 도전을 일생의 사명으로 삼았던 대한민국의 대표 탐험가, 허영호씨가 지난 29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암 투병 중 상태가 악화돼 병상에서 숨을 거뒀다. 생의 마지막까지 강연과 전시를 이어가며 '탐험가'로서의 삶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구를 품은 사나이'로 영원히 남게 됐다.

7대륙 최고봉과 3극점 정복…세계 최초 '어드벤처 그랜드슬램' 달성

허영호 탐험가는 단순한 산악인이나 극지 탐험가 그 이상이었다. 그는 인류의 도전이 닿을 수 있는 가장 극한의 지점인 히말라야, 남극, 북극, 에베레스트 정상을 두 발로 밟으며 모험의 철학'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그의 탐험 여정은 1982년 히말라야 마칼루(8,481m) 등정에서 시작됐다. 이후 1986년 마나슬루(8,156m), 1987년에는 단독으로 로체(8,516m)를 등정했으며,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6차례나 밟았다.

7대륙 최고봉을 하나씩 오른 그는 북미 맥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유럽 엘브루스(5,642m), 남미 아콩카과(6,960m), 오세아니아의 칼스텐츠(4,884m), 남극 빈슨 매시프(5,140m)를 차례로 완등했다.

그는 북극점(90°N), 남극점(90°S), 에베레스트 정상을 모두 정복하는 전 세계 탐험가들의 궁극의 목표, 이른바 '어드벤처 그랜드슬램(Adventure Grand Slam)'을 세계 최초로 달성했다.


허영호는 탐험을 기록하고 전파하는 일에도 열정적이었다. <걸어서 땅끝까지> <탐험가 허영호> 등 저서를 통해 치열한 생존과 인내, 그리고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소개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자랑이 아닌,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도전과 가능성의 이야기였다.

그는 또 탐험 중 겪은 위기 상황에서 생존한 경험, 팀워크의 중요성,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도 이어갔다.


탐험가 허영호는 업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청룡장·맹호장 등 총 4차례의 체육훈장을 수훈했다.

충북 제천 출신인 그는 지난 7월 22일부터 청풍호반 케이블카 '청풍갤러리'에서 직접 사용한 등반 장비와 탐험 사진, 기록물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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