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보면 윗부리가 부러져 들려 있다.
이경호
검은등할미새는 참새목 할미새과에 속하는 여름철새다. 몸길이는 약 18cm로 비교적 작고, 등은 검은빛이며, 배는 흰색이다. 흔히 하천이나 논, 습지 주변에서 꼬리를 움직이며 걷는 독특한 모습으로 '꼬리 흔드는 새'라는 인상을 남긴다. 이런 습성을 보고 움직일 활, 꼬리미를 써서 할미새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검은등할미새는 수서곤충, 작은 수생생물, 때로는 작은 물고기나 지렁이 등을 부리로 쪼아먹으며 살아간다. 얕은 물가나 습지 주변에서 재빠르게 이동하며 먹이를 찾기 때문에 부리는 단순한 신체기관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이 새의 생태적 습성상, 부리가 부러졌다는 건 먹이활동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그 사실을 알기에, 어린 검은등할미새를 마주한 순간의 마음은 무거웠다. 자연의 섭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죽음을 마주한 이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지우기 어려웠다. 지난해 우리가 끝내 놓아줄 수 없었던 중대백로처럼, 이 어린 새도 어쩌면 자연의 냉엄한 도태 앞에 놓일 것이다. 그런 상황 앞에서 눈을 감는다면, 자연을 지키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결국 외면이 된다.
자연은 말이 없지만, 끝없이 신호를 보낸다. 4대강 사업이 남긴 생태계의 왜곡과 단절은 계속해서 새들의 몸에 새겨지고 있다. 우리는 강에서 수많은 생명들과 눈을 마주친다. 어떤 생명은 날아오르고, 또 어떤 생명은 날갯짓도 해보지 못한 채 떠난다.
올해는, 더 이상 그런 죽음을 마주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 마리 새의 생이 이어진다는 것은, 그 생이 깃든 생태계가 아직 건강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농성장에서 활동하며 매일 강을 바라보는 우리는 이 작은 생명들 앞에서 겸허해진다. 그리고 다시 다짐한다. 강은 흐르고, 생명은 살아야 한다.
▲ 부리가 부러진 검은등할미새의 아픔을 기록하며... 검은등할미새는 참새목 할미새과에 속하는 여름철새다. 몸길이는 약 18cm로 비교적 작고, 등은 검은빛이며, 배는 흰색이다. 흔히 하천이나 논, 습지 주변에서 꼬리를 움직이며 걷는 독특한 움직임으로 꼬리 흔드는 새라는 인상을 남긴다. 이런 습성을 보고 움직일 활, 꼬리미를 써서 할미새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수서곤충, 작은 수생생물, 때로는 작은 물고기나 지렁이 등을 부리로 쪼아먹으며 살아간다. 얕은 물가나 습지 주변에서 재빠르게 이동하며 먹이를 찾기 때문에 부리는 단순한 신체기관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이 새의 생태적 습성상, 부리가 부러졌다는 건 먹이활동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 새와 사람의 이야기 / 새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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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부리로 삶을 버텨야 했던, 또 한 마리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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