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동지들의 외침... "생명을 죽이는 보완은 없다"

[세종보 천막 소식 458일] 전북지방환경청은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하라!

등록 2025.07.31 21:15수정 2026.03.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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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마시러 나온 고라니
물 마시러 나온 고라니 임도훈

'첨벙~ 첨벙~'

누군가 물에 뛰어드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 돌아보니 고라니들이 하중도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 얕은 물가를 건너느라 강물에 몸이 반절은 잠겨있는데 시원해보인다.

38도. 야외에서 일하던 분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뉴스에 안타까워하며, 농성장도 뜨거운 여름을 절감하고 있다. 불어난 강물에 쓸려온 뻘이 바닥보호공에 얇게 앉아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바람이 불어 그나마 다행이다. 강가로 내려오는 가족들이 보였다. 곤충채집망을 들고 강가를 거닐며 뭔가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다정하다.

뜨거운 여름, 강에도 일상이 있다. 수많은 생명들이 그 일상을 강에서 영위하고 있다. 사람도 다리 아래서, 강 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자신의 시간을 보낸다. 다양한 일상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함부로 강물을 가둘 수 없다. 모두 '삶'이다.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집회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집회 박은영

"생명을 죽이는 일에 보완은 없다!"

지난 30일, 농성장을 얼가니새(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에게 맡기고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는 전북지방환경청 앞을 찾았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에서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대해 부동의 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대전의 동지들과 함께 연대했다.

지난 7월 7일,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1차 보완서가 전북지방환경청(아래 환경청)에 접수되면서 환경청이 전문기관 의견을 받아 2차 보완이나 협의의견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협의의견은 동의(사업 진행)와 부동의(사업 중단)를 낼 수 있다. 이날 함께 한 전국 200여명의 시민들은 '부동의'를 외치며 새만금신공항 백지화와 수라갯벌 보전을 요구했다(관련기사 :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하고 수라갯벌 보전하라" https://omn.kr/2erc5).


매일 새만금 신공항 천막을 지키고 있는 문정현 신부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새만금 갯벌에 개발사업을 벌이는 정치와 행정을 꾸짖으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연대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새만금 신공항 투쟁에 함께 한 이들 10명이 삭발로 투쟁의지를 분명히 보이기도 했다.

 열명의 동지가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외치며 삭발을 했다.
열명의 동지가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외치며 삭발을 했다. 박은영

제주항공 참사로 조류충돌 위험이 이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음을 확인했지만 아직도 공항사업은 지역경제 발전, 정치적 이유로 추진되고 있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로 야기할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 파괴, 국제적으로 중요한 조류 서식지 손실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훼손, 조류충돌 위험성, 새만금호 준설 등에 대한 영향예측과 저감방안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추진은 결국 파국을 불러올 것이다.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투쟁은 벌써 1271일째를 맞았고 환경부, 전북환경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새만금을 자본의 제물이 아닌 갯벌로 다시 회복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생명을 죽이는 일에 보완은 없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새만금신공항 사업이 미래에 가져올 위험을 감안해서라도 협의나 보완이 아니라 부동의해야 한다.

 수박을 먹으려니 동지가 생각난다는 이들 덕분에 오늘도 더위를 견딘다.
수박을 먹으려니 동지가 생각난다는 이들 덕분에 오늘도 더위를 견딘다. 박은영

"수박을 자르고 나니 천막 생각이 나서 왔어요."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갔던 며칠 전, 인천과 대전에서 온 동지들이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멀리 인천에서 손수 샌드위치를 싸서, 대전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기 좋게 썰어서 들고 왔다. 수박 한 통을 사고 보니 천막 생각이 났다는 말이 참 힘이 된다. 서로 샌드위치와 수박을 나누며 우리가 더 잘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힘을 낸다.

각 생태학살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동지들과 금강에 있는 우리가 연대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어쩌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가 만나고 웃으며 다음 싸움을 이어가는 것은 '싸우는 이들의 연대'가 주는 힘 때문 일 것이다. 새만금, 가덕도, 설악산 등 전국 각지의 투쟁을 알고, 그 마음이 적어도 이렇겠구나 이해할 수 있게 된 오늘이 참 감사하다. 세종보 재가동 중단 투쟁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이 감사함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투쟁이 승리로 이어지길 기도하며, 458일의 투쟁을 감사한 마음으로 이어간다.
#금강 #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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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글쓰는 사람. 남편 포함 아들 셋 키우느라 목소리가 매우 큽니다.


톡톡 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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