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 노동자로 일하던 고(故) 김충현 씨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지 두 달여 만인 31일, ‘김충현 시민대책위원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는 행진을 시도했다.
김충현 시민대책위원회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 노동자로 일하던 고 김충현 씨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지 두 달여 만인 31일, '김충현 시민대책위원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는 행진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이 "신고되지 않은 집회"라며 길을 막아 현장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낮 12시 7분경 서울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와 시민사회 단체, KPS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등 50여 명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지만, 용산경찰서는 "신고된 집회 범위를 벗어났다"며 인도를 차단했다. 참가자들은 우회로를 이용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봉쇄당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고된 장소 범위 내에서만 이동하려 했고, 충돌이 심하게 발생하진 않았다"면서도 "경찰이 이동 자체를 과잉 제지하며 채증을 계속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이전 사고에 대해 왜 현 정부에 책임을 묻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책위는 '사고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공언한 약속을 지키는가'라고 반박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충현씨의 장례 중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가 '원인을 규명하고, 정부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총리실과 세 개 부처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보도자료도 냈다"며 "정부가 바뀌었든 아니든, 약속한 내용을 실행에 옮기라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용균 특조위 권고는 문재인 정부 시절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이후 만들어졌고, 그 권고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아 이번 사고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과제가 이재명 정부로 넘어온 만큼, 이 정부가 매듭을 지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 노동자로 일하던 고(故) 김충현 씨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지 두 달여 만인 31일, ‘김충현 시민대책위원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향하는 행진을 시도했다.
김충현 시민대책위원회
대책위에 따르면, 장례가 진행되던 날 총리실과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처는 고 김용균 대책위와 협의해 '안전한 발전소 현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노동자의 생명을 중시한다면 말이 아닌 실행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대책위는 "정부가 반복된 산재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면,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김충현씨는 지난 6월, 태안화력 1호기 터빈 정비작업 중 안전조치가 미비한 상황에서 목숨을 잃었다. 고 김용균씨와 마찬가지로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위험에 노출된 구조였다. 대책위는 이후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시민 추모제, 산업안전 대책 촉구 행동을 이어왔으며 이날 행진 역시 구조적 개선을 요구하는 지속적 행보의 일환이라 밝혔다.
시민사회 일각에선 노동자들의 반복된 죽음에 대해 정치권과 정부, 기업 모두가 "정권의 책임 공방이 아닌 구조개혁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청과 외주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 없이는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도입된 이후에도 현장 노동자들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정부, 기업, 노동계가 모두 책임지는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향후 총리실 및 관련 부처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안전한 발전소 구조를 위한 실질적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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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현 대책위 "이전 정부가 못 한 일, 이재명 정부가 매듭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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