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월 13일 충남 홍성군 양돈 농가를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비교적 더위에 강한 한우 역시 폭염에 기진맥진이다. 한우는 품질 유지에 가장 중요한 조건이 사료 섭취량이다. 통상 400kg~700kg까지 무게가 나가는데 섭취하는 사료의 양에 따라 무게가 유지된다. 하루 8kg 가량 사료를 섭취하면 1kg 가량 무게가 늘어난다.
무게 만큼이나 등급도 상당히 중요하다. 7월 기준 최상품인 투플러스(A++) 가격이 1kg당 평균 2만4천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같은 등급이라도 등심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투플러스에서도 4천원~5천원가량 차이가 난다. 등급을 유지하는 데에 고품질 사료를 섭취하는 게 중요한데 사료 섭취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 품질 저하 우려가 나온다.
동이면에서 100두가량 축사를 운영하는 D농민은 "사람은 물론 가축에게도 고통스러운 여름이다"라며 "품질은 제대로 된 사료 섭취량에 달려있다. 섭취량이 줄어 걱정이고 품질이나 가격 관리가 우려스럽기도 하다. 전기요금도 상당하다 안개분무기나 냉방팬 등 운영을 늘리다 보니 50만 원 수준이던 전기요금이 100만 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양계농가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고민이 크다. 생산량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으나 닭 역시 사료 및 수분 섭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탓에 계란의 크기가 확연히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군서면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E농민은 "산란율 자체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계란의 크기가 올해 특히 작아졌다"며 "날이 더워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병에도 취약하다. 보통 겨울에 발생되는 조류독감이 여름에도 나오고 있어 올 여름은 특히나 심란하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의 생육 문제는 물론 온도 관리를 위해 시설을 운영하며 치솟는 생산비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냉방팬, 분무 시설 운영 등의 가동 횟수가 늘다 보니 전기요금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청성면에서 50두가량 축사를 운영하고 있는 F농민은 "무더위로 잘 먹지 못하는 것도 문제인데 분무시설, 팬돌리기 등으로 전기요금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사료 관리도 걱정이다. 가을 겨울에는 소비기한이 한 달 정도 되는데 여름에는 기간이 더 짧아 관리가 어려운데 소가 먹지를 못하니 남은 사료 관리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추복성 군의장 "작물 가축 가릴 것 없이 이상기후 자체 대응 매뉴얼 수립해야"
이상고온 현상 피해로 옥천군은 이달부터 읍·면별 피해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어서 폭염 취약 현장을 파악해 폭염 방지 계획으로 가축 면역증강제 및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긴급 지원에 나섰고 오는 4일부터 2차 공급을 진행한다. 옥천군은 매년 심화되는 이상기후 현상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시설 확대 등을 검토해 현장 중심의 지원책 마련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농업정책과 이화목 과장은 "매년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다"라며 "기존에 추진하는 기후변화 대응시설 지원, 영양제 등 지원사업은 지속 추진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면서 예방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군의회 역시 이상기후 현상 예방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옥천군 차원의 지역별, 품목별 피해 현황 조사를 주문하는 등 이상기후 대응을 위한 농정계획 수립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옥천군의회 추복성 의장은 "올해 초에는 냉해,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며 "이상기후 현상은 재난이다. 그에 따른 옥천군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분야별로 자체 피해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옥천군만의 이상기후 대비 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더 이상 상급기관 매뉴얼대로 따라가는 농정이 되어선 안된다. 주도적인 이상기후 농정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의회에서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지역의 공공성을 지키는 풀뿌리 언론 <옥천신문> 입니다.
공유하기
죽고, 못 먹고, 아프고... 역대 최고 폭염에 축산농가 비상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