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에도 오륜교회에서 총괄수석부목사가 과로사로 사망한 사살이 <뉴스앤조이>를 통해 밝혀졌다.
뉴스앤조이
"하나님은 결국 핑계, 본인들 책임 무서워 회피"
- 지난해 12월 사망했는데 왜 이제 알려졌을까요?
"당연히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제가 오륜교회 분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2009년도에 부목사가 과로사로 사망한 적도 있었어요. 교회는 이런 일이 공론화되는 자체가 '은혜가 되지 않는다'거나 '하나님('하느님'을 개신교에서 이르는 말)의 영광을 가린다'는 생각들을 하거든요. 그런데 하나님은 핑계죠. 본인들이 욕먹고 책임 져야 하는 게 걱정되는 거겠죠."
- 오륜교회는 업무 강도가 높은 건가요?
"당연히 세죠. 방송팀 같은 경우는 그나마 노동자로 인정을 받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부목사의 경우, 노동성을 인정받기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부목사에게 고용 산재 보험을 적용했다가 번복한 적이 있어요. 그 번복을 할 수 있었던 근거가 된 게, 근로복지공단 서울 남부지사에서 부목사는 성직자이기 때문에 근로자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부목사들 같은 경우는 과로사 하거나 많이 다쳐도, 첫째는 '이거를 외부에 알렸을 때 교회의 덕이 되지 않는다', '은혜가 되지 않는다', '하느님의 영광을 가린다'는 교회 분위기때문에 말을 못해요. 둘째는 노동자로서 보장받으려고 나선다 한들 우리 사회가 인정을 안 해주니 용기 자체를 내기 어려워요."
- 교회는 주 52시간제가 적용이 안 되나요?
"일단 부목사들 같은 경우는 주 몇 시간 근무, 이런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노동자로서의 지위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방송팀 같은 경우는 제가 얼핏 물어보니까 '포괄 임금제였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포괄 임금제는 대부분의 방송사나 언론사에서도 적용하고 있어요. 보통 방송사나 언론사에서 PD나 기자들이 겪는 업무 강도가 굉장히 세요.
그런데 교회는 좀 더 특수하게, 자신에게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거나 했을 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왜냐하면 교회에서 내는 성과 자체가 '하나님의 일'인 것처럼 여겨지잖아요. 그러니까 주어진 일이 너무 과도해서 하지 못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걸로 결부될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신의 입장을 어필하기가 더 어려웠을 거고, 그 팀장도 정말 스트레스가 심했을 거라고 봐요."
-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과로사한 영상 제작팀장의 일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다니엘 기도회가 있던 지난해 11월엔 3주 연속 63시간 일했다고 하던데, 업무 강도보다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을까요?
"둘 다 아닐까요? 주 63시간에서 최대 89시간까지 근무하는 직원도 있었다고 하던데, 그런 시간이 누적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거고, 여러 요인이 다 겹치지 않았을까요? 이게 따로 떼어놓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과로사에 대한 오륜교회 대처는 어떻게 보세요?
"이번에 과로사 문제가 나오고 나서 원상태로 다시 바꿨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그런데 이미 늦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에게 얼마만큼의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로는 하고 있겠지만, 굉장히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상 이미 외주화가 됐기 때문에, 그 직원은 외주 직원이 되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고용 책임이나 노동환경에 대한 책임, 그런 책임에서 오륜교회는 벗어날 수 있는 거죠.
사실 제가 정말 짚고 싶은 부분은, 외주화를 진행할 때, 외주화하는 방식이나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입니다. 당시 오륜교회 방송팀이 17명이었어요. 그런데 외주화를 하면서 직원들한테는 '방송팀 컨설팅'을 한다고만 말하고, 실제로는 그 컨설팅 업체에 외주를 준 거예요. 직원들 입장에서는 컨설팅만 받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외주화가 된 거 잖아요. '마른하늘에 날벼락'인 거죠.
외주화가 될 때 1명은 퇴사, 8명은 불복해서 노동청에 제소했어요. 그랬더니 교회가 어떻게 했냐면, 8명 중 5명은 해고하고, 3명은 행정실이나 오륜교회 지교회로 보냈습니다.
제가 굉장히 화가났던 지점은 당시 담임목사였던 김은호 목사가 한 말이었어요. '교회 인사위원회와 방송위원회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 나는 상관이 없다'였어요. 외주화 시킬 때도 교회의 최고 책임자가 모르쇠로 일관했는데, 그 이후 발생한 사고에 대해 얼마나 책임감을 느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요.
그 후 외주화를 없애고 직고용으로 바꿨다고 하지만, 이미 사람이 죽었잖아요. 유가족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고요. 저는 그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적인 책임을 교회가 느끼고 있을지 의문이에요. 항상 은혜와 사랑을 말하는 교회가 이에 대해 아파하는 마음이 있을까요?
또 정말 안타까웠던 건 이런 일을 당한 분들이 제작한 영상이 온갖 은혜로 덧입혀져 송출된다는 거예요. 정작 그걸 만든 사람들은 제대로 된 노동자로서의 권리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일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나간 영상에 어떤 하나님의 임재(언제나 함께 한다는 뜻)가 있으며, 어떤 은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역자 아닌 노동자로, 교회 노동 환경 바뀌어야
- 중대재해처벌법은 적용이 안 되나요?
"교회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일단 교회잖아요. 중대재해처벌법을 교회가 적용받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아마 종교탄압이라면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나올 거예요."
- 다른 교회는 어떤가요? 이게 오륜교회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아요.
"그렇죠. 사실상 개신교 이름을 건 곳들이 노동 문제에는 굉장히 후진적인 경우가 많아요. 노동자로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제가 몸담았던 회사도 노동절에 안 쉰다고 대놓고 말했거든요. 왜냐하면 노동자가 아니라 '사역자'라서요."
- 교회 내 노동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되게 어려운 얘기인데, 개인적으로는 하나만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조직을 관리할 때 '여기는 회사'라고 하지만, 불만이 터져 나오거나 관리하기 어려워지면 '니네 사역자잖아'라고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차라리 하나로 일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월급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요?
"월급을 받아야 할 만큼 일을 하는데, 안 줄 수도 있잖아요. 그것보다는 노동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노동자에 대한 혐오부터 걷어내는 일을 해야 해요.
개신교에서 노동자에 대한 혐오를 얼마나 많이 퍼뜨려요. 교회는 항상 사랑을 강조하는데, 사실 교회에서 일하면서 '내가 존중받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들게 되거든요. 그래서 일단 교회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는 게 우선일 거고요.
교회에서 일하는 부교역자나 전도사가 있잖아요. 이들을 노동자로 인정해야 해요. 물론 본인들이 성직자나 사역자로서의 마인드를 갖는 건 본인 몫이지만, 제도적으로는 이들의 노동성을 인정해줘야, 그때부터 제대로 출발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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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다니엘기도회'의 비극…3주 연속 63시간 일한 오륜교회 직원, 과로로 사망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7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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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 때문에 과로사... 교회도 중대재해법 적용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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