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대
박영호
정상에 올랐을 때 갑자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이곳이 왜 설악인가를 말해주는 바위 능선과 계속은 추억 속 그대로였다. 젊을 때는 빨리 가지 못하면 답답해서 경주하듯이 산을 올랐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쉬엄쉬엄 천천히 오르는 재미도 있다. 체력이 달리기 때문이지만 길가에 핀 들꽃을 놓치지 않고 살피는 것도 큰 재미가 된다.
쥐오줌풀, 어수리, 모시대, 잔대, 오이풀, 말나리, 동자꽃, 개박쥐나물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피었다. 정상에는 지금 바람꽃이 한창이다. 정상에서 바위 틈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을 보았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산 잘 타기로 손꼽히는 뱀이지 않을까 싶다.

▲ 바람이 만든 풍경
박영호

▲ 대청봉 건너편 풍경
박영호

▲ 줌 렌즈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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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봉 정상에서 만난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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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꽃이 핀 너머로 중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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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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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봉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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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봉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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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수리
박영호
지척에 보이는 중청도 가고 싶지만 참아야 했다. 하산하면서 아내는 이제 다시는 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8년이 지나서야 겨우 다시 찾을 걸 보면 또다시 대청봉을 오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멋진 사진을 찍겠다고 무거운 줌렌즈까지 챙겨 들고 오르기는 더욱 어려울 듯하다. 다시 사진을 보니 줌으로 당겨서 찍은 사진은 몇 장 되지 않는다. 이제는 그냥 단렌즈 하나면 좋고 아니면 스마트폰만 있어도 좋을 듯하다.
아주 오래전에 방울토마토 맛있게 먹는 법이란 기사를 올렸었다. 오늘 기사 제목은 김밥 맛있게 먹는 법이 어떨까 잠깐 생각했다. 대청봉 표지석 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먹는 김밥은 어떤 산해진미와도 견줄 수 있을 만큼 맛이 좋았다. 무더위에 입맛을 잃었다면 배낭에 김밥과 방울토마토를 넣고 대청봉을 올라 보자. 무거워도 물은 반드시 충분히 챙겨야 한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설악산은 발 디딜 틈이 없다. 뜨거운 여름이 오히려 대청봉을 오르기 좋은 때다. 한산해서 표지석에서 사진 찍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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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에겐 편안함을, 친구에게는 믿음을, 젊은이에겐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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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부부가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서 꺼낸, 세상 맛있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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