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조작·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유성호
김건희는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는 취재진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떨군 채 천천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흰색 셔츠에 검은 재킷·치마를 입었으며 낮은 검은 구두를 신었다. 김건희는 소환조사 출입구 인근에 대기하던 경호처 인력의 보좌를 받으며 건물 출입구를 통과했고 곧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건물 밖에서 질문을 받지 않던 김건희는 이후 출입이 통제된 건물 내부 2층 포토라인에서 짧게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엔 '국민께 할 말씀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죄송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취재진이 '명품 목걸이를 왜 받았는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미리 인지했는지', '명태균과 왜 만나고 통화했는지' 등도 물었지만 김건희는 입을 열지 않았다.
'티타임' 없이 바로 조사 시작
특검팀은 김건희씨 출석 직후 "김건희씨가 대기실에 머무르다 오전 10시 22분 조사실에 들어와 10시 23분에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등 조사 시 예우 차원에서 진행하는 '티타임' 시간은 없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2일 정식 출범한 뒤 한 달 동안 김건희를 둘러싼 16가지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다. 특검팀이 수사해 온 의혹은 ▲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한 통일교 등 이권 청탁 ▲ 명태균 공천 개입 ▲ 양평고속도로 및 공흥지구 개발 특혜 ▲ 집사게이트 등 의혹 등이다.
▲ [현장] 10분 지각한 김건희, 특검 출석 근접촬영 영상 ⓒ 정초하
특검팀은 의혹별 '키맨'을 소환조사하고 압수수색·구속·기소를 이어오며 현재까지 5명을 구속하고 2명을 기소했다. 지난 4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삼부토건 이응근 전 대표와 이일준 현 회장이 구속기소됐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역시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5일 구속됐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이성재씨도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김건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 전 대표 등 9명이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 판결이 확정됐으나, 김건희는 두 차례 서면조사와 비공개 출장조사만 받은 후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대표가 김건희와 함께 삼부토건 주가조작에도 개입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는 2023년 5월 이종호 전 대표가 해병대예비역들이 속해 있는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한 뒤 '우크라나 재건 테마주'로 부상하며 급등했다. 이 시기에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예정에 없던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했다.
이 외에도 김건희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며 부정하게 청탁을 받은 혐의, 2022년 재·보궐선거와 2024년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 양평고속도로 노선의 종점을 모친 일가의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더불어 특검팀은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측근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대기업·금융회사들이 184억의 거액의 투자를 한 경위도 수사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건희씨가 영상녹화 조사를 원하지 않아 영상녹화 없이 조사하고 있다"라며 "오전 11시 59분 오전 조사를 종료하고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 조사 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사를 오후 6시에 종료한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 특검 사무실로 직행하는 김건희 #shorts ⓒ 유성호

▲ 주가조작·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유성호

▲ 주가조작·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가 6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에 출석한 가운데, 그의 극렬 지지자들이 주변에서 "YOON AGAIN(윤 어게인)"이 적힌 수건을 들고 있다.
이진민

▲ 주가조작·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특검 건너편 건물 사무실 직원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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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검사 불렀던 김건희, '티타임' 없이 곧장 특검 조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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