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PCC 6차보고서
PPCC
'기후지옥'이라는 유엔 사무총장의 말을 이제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과학자들은 1990년 제1차 보고서에 '기후변화가 인간 영향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그만큼 과학자들은 실제 관측과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언하고 가능성을 확률로 표현하지, 쉽게 단정하는 표현은 잘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후 보고서에서 확신의 강도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2001년 3차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가 인간 때문일 가능성 66%'로, 2013년 5차 보고서에서는 '95%'로, 마침내 2021년 6차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는 모두 100% 인간 활동' 때문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자연의 힘과 신비는 놀랍기만 합니다. 지금의 기후지옥에 적응해 생존할 수 있는 방법도, 온실가스 배출을 혁명에 가깝게 줄일 수 있는 비책도, 모두 살아있는 '우리의 공동의 집'(고 프란치스코 교종의 표현) 지구별 생태계 자연에 있습니다.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인간이 지구별 생태계에 통합된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꿰뚫어 알고, 지구별의 동식물을 나와 똑같은 이웃 생명체로 모시고 살리면 됩니다.
구명보트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기후변화 유발자이자 책임자인 인간의 몸과 마음 속에 있습니다.
구명보트를 만드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기후숲 복원'입니다. 울창했던 열대·온대 우림은 인간에 의해 줄기차게 파괴되어 왔습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중동 사막지대는 수메르 도시국가가 출현할 당시만 해도 울창한 삼나무 숲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숲을 향한 인간의 파괴적 접근은 고대 문헌에서도 드러납니다.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주인공이 삼나무 숲을 정복하고 신들의 수호자를 물리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영웅 신화가 아니라 인간이 자연인 삼나무 숲 파괴를 증언하는 서사시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숲이 1분에 축구장 18개 면적만큼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시 사막을 먼저 숲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드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의 사막부터 숲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길거리를 가로수 숲으로 만들면 여름철 기온이 2~3도나 떨어진다는 사실은, 대구시의 가로수 숲이 직접 증명하고있습니다.
지구별에서 맨땅은 지구의 살갗이 벗겨진 것과 다름없습니다. 논밭과 임야도 맨땅을 드러내지 않도록 피복 작물을 심거나, 혼농 임업, 임간축산(숲에서 하는 축산)등을 하면 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해마다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개발과 성장의 산업 체제라는 고속 설국열차는 제동 장치 없이 절벽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자신의 탐욕입니다. 탐욕과 무명이 우리 몸과 마음을 가두고,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지 않고 숲은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눈을 뜨고 깨어나지 못하면 세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 이웃의 현실도, 손녀 손주의 미래도 보이지 않습니다.
공주 시민들의 기후피케팅은 우리 모두 앞만 보고 달리던 삶을 바꾸자고 호소하는 '강력한 각성의 함성'입니다. 우리 모두의 집인 지구별 생태계를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눈을 크게 뜨고 일어나 옆에 있는 이웃과 땅하늘의 생명체들에게 시선을 돌린다면, 깜깜한 기후지옥 속에서도 생존의 구명보트가 보일 것입니다. 또한 여럿이 함께 손을 내밀고 어깨동무하면 브레이크를 밟는 것도, 체제 전환도 가능해진다는 안내 응원봉이기도 합니다.
"제발 전국 최초-유일 이 말 좀 없애주십시오"
중앙 중심의 시민사회운동, 정치·사회·문화 운동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중앙의 뿌리는 바로 지역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는 금방 시들어 말라 죽고 맙니다.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한 정치·사회운동은 한때 반짝 별처럼 빛날 수 있어도 곧 사라지고마는 뜬구름일 뿐입니다.
지금의 기후지옥은 단순히 극한 기후에 그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극한의 불평등과 함께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ASI)의 등장, 인류 멸종의 묵시록까지 거론되는 복합위기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생존의 구명보트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지역공동체 주민들'입니다. '나의 나'인 이웃을 몸과 마음으로 모시고 살리는 '지역의 장삼이사' 주민들입니다.
극단의 혐오·적대 정치를 반복하는 6공화국 팬덤정치의 시대. 두 거대 정당이 독식하는 적대적 공생 정치를 허무는 힘도, 지역의 풀뿌리 주민들에게서 나올 수 있습니다.
2026년 지방선거는 보수-진보의 낡은 적대정치를 허물고, 새로운 사회대개혁의 대안 정치가 등장하게 될 광장 정치의 첫 번째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수많은 주권자들이 두 거대 정당에 등을 돌렸습니다. 다만 선택지가 없기에 할 수 없이 1번과 2번 사이에서 도장을 찍었을 뿐입니다.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함께 어깨동무하는 기후행동과 사회대개혁의 전환 정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공주의 지역 기후행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어파티(Your Party) 돌풍은 서구의 낡은 대의정치, 엘리트 중심의 귀족정치를 쓰나미처럼 덮치고 있습니다. 유어파티는 '정치는 엘리트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시민 참여와 직접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 운동입니다. 즉, 더 이상 대의정치는 주권자인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정치가 아닙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당 공주지역당. 당신의 당 종로지역당. 당신의 당 지역연대. 주권자의 당 연대연합'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한국의 국회의원들, 대통령, 행정부와 사법부의 고위 관료들은 그저 6공 체제에 기생하는 1%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을 더는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한때 학생운동을 하고, 사회운동에 몸담았던 경력은 이제 과거의 이력일 뿐입니다.
주권자인 국민들이 생존을 위해 수도 없이 국민청원을 되풀이해도 국회는 '마이동풍'입니다. 김용균이 죽었던 그 자리에서 또 김충현이 죽습니다. 심지어 운송수입급 800원으로 자판기 커피 2잔을 마셨다는 이유로 시외버스 운전기사를 해고한 회사의 행위를 정당하다고 판결한 오석준 판사는 지금 대법관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한 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저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나 소년공 출신의 변호사로 대통령이 된 이재명도 결국은 '1% 기득권의 일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임명을 끝내 강행하는 것을 보면서 윤석열 정부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건 왜일까요.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발의 개헌'이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지금의 국회의원들이 국민주권 개헌을 스스로 할 리 만무합니다. 결국 국민발의 개헌을 통과시킬 힘은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있습니다.
그 힘은 보수와 진보를 넘어 전국 226개 시군구에서 속속 결성되고 있는 기후행동대원들에게서 나온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부디 제발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공주 월간 어슬렁 기후행동에 붙은 '전국 최초-유일'이라는 그 스티커를 제발 좀 떼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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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민주적 대안언론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역사와 노동과 생태 문제에 관심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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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앞에 보수진보 없다, 공주의 '좌우합작 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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