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해군호텔 웨딩홀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의 업무운영비 영수증. 이 업체는 웨딩홀 위탁 주무부서(해군 인사참모부 복지정책과)나 호텔 시설을 관리하는 부대(재경근무지원대대) 관계자들을 접대하기도 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업체의 영수증에는 웨딩홀 운영과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도 기록돼 있었다. 접대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관련 부서·부대의 군인들이다.
업체는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2022년 3월 16일 해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해군 측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업체 관계자 2명, 진해 해군회관 웨딩홀 위탁 업체 관계자 1명과 해군 복지정책과장, 복지운영담당자가 참석(총 5명)했다.
업체는 이날 오후 9시 28분 계룡대 인근 횟집에서 58만 원을, 오후 10시 42분 인근 식당에서 6만 4000원을 결제했다. 업체는 이때 결제한 비용의 영수증에 "계룡대 회의 참석 후 관계자와 식사 진행"이라고 기록한 뒤 해군에 영업운영비로 청구했다. 횟집 지출만 따졌을 때, 회의 참석자 5명이 소비했다면 1인당 11만 6000원을 쓴 셈이다.
이 메모대로 업체·해군 양측이 식사를 함께 했다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 2024년 8월 이전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직무 관련성이 있는 공무원의 음식물 접대는 3만 원까지만 가능(제8조 제3항 제2호)하다.
업체는 또 2023년 2월 21일 서울 해군호텔을 담당하는 부대인 재경근무지원대대 대대장과 복지대장과 식사했다는 명목으로 43만 5000원을 지출한 뒤 영업운영비로 청구했다. 업체는 "재경근무지원대대장, 복지대장, 웨딩홀 대표(간부 4명) 총 7명이 식사를 진행했다"고 기록했는데 이때 지출 역시 계산해보면 1인당 소비한 금액은 7만 2500원이다.
부승찬 "해군·업체 10년 넘는 수의계약, 접대 연관성 밝혀야"
해군 "영수증 메모, 사실관계 확인 필요"... 업체 "정당한 지출"

▲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호텔. 2025. 07. 30.
소중한
부승찬 의원은 "업체는 수억 원의 수익을 챙긴 것도 모자라 해군 참모총장과 그 가족까지 접대하고 그 비용을 해군에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당 접대들과 10년 넘게 이어진 해군과 업체 사이의 수의계약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정책과는 위탁관리 주무부서이고, 재경근무지원대대는 계약 당사자인 만큼 이들을 상대로 한 고가의 식사 접대는 명백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며 "해당 비용을 해군장병복지기금으로 처리한 것은 복지기금을 사적 이익에 전용한 것으로, 관련자 전원에 대한 철저한 감찰과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해군 측은 지난 7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영수증의) 해당 메모는 수탁자(업체)가 기록한 것으로 (실제 사용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그 중 복지정책과·재경근무지원대대 접대와 관련해선) 위 사유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라면 부적절하게 (영업운영비가) 사용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수사 결과가 나오면 법규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은 같은 날 서면 답변을 통해 "전직 총장 사교모임에서 사업 전반에 대해 설명하면 웨딩홀 매출향상 등 영업에 도움이 돼 (이들의 접대 비용이) 영업운영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총장 배우자나 일일회는 업체 대표가 직접 만나거나 접대한 사실이 일체 없으며 (영수증에 그러한 내용이 담긴 건) 담당 직원의 착오로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엄현성 전 총장의 이름이 영수증에 담긴 것을 두곤 "엄 전 총장이 군 내외 여러 인맥을 가진 것으로 생각해 친목모임이 있을 때 웨딩홀 현황 및 발전상황 등을 홍보했다"라며 "추후 각종 연회나 웨딩행사(가 열릴 때 엄 전 총장에게) 해군호텔 이용을 권유했기에 영업운영비로 정당하게 지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해 "(복지정책과·재경근무지원대대 접대와 관련해선) 계약 관련 현안을 논의하거나 업무 관련 제반 사항을 협의한 자리"라며 "이는 영업운영비 사용 용도로 규정된 '유관기관 업무협의비'에 해당하며 해군 측도 정당하다고 판단해 영업운영비 청구에 응해 처리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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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호텔. 2025.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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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호텔 웨딩홀 '접대 영수증' 입수... "참모총장님" 메모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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