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북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민
- 특검 조사 중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해 "학교 다니느라 몰랐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은데요.
"그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김건희씨가 거래한 주식이 도이치 모터스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주식도 거래했고, 그중에는 주가 조작 의심 종목도 몇 개 있었습니다. 학교 다니느라 바쁜 사람이 어떻게 그런 작전주를 골라 투자할 수 있겠습니까? 말이 안 됩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미 법정에서 공개된 김건희씨 본인의 녹취록이 많이 있잖아요."
- 7일, 특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는데, 어느 정도 예상하셨나요?
"바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한두 번 더 불러 조사할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김건희씨가 받는 혐의가 많은데 6일에 조사한 건 3~4가지 혐의에 불과하니까요. 한두 번 더 출석해서 조사받을 거로 생각했는데, 바로 영장을 신청한 걸 보면 특검도 추가 조사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영장 청구 시 영장이 발부될 만한 근거가 있다고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구속 영장이 발부될까요?
"구속영장이 발부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6일 조사한 혐의만 해도 4가지 정도 되지 않습니까? 각 혐의가 단독으로는 구속 사유가 아닐 수 있지만 여러 혐의를 받고 있고, 도주 가능성은 없겠지만 증거 인멸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 법원이 예상을 뒤엎는 결정을 많이 내리기 때문에 장담은 어렵습니다."
"특검 수사, 초반부터 발목... '집사 게이트' 압수수색 기각 뼈아파"
- 김건희 특검이 출범한 지 한 달쯤 지났는데, 수사 과정은 어떻게 보세요?
"전체적으로 주어진 시간이 짧다 보니 굉장히 서두르는 감이 있는 것 같아요.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굉장히 아쉽고 뼈아픈 건 초반에 '집사 게이트' 관련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점이에요. 만약 그 영장을 받아서 바로 집행하고 수사를 시작했더라면, 진도는 훨씬 많이 나갔을 거예요.
그런데 첫 영장이 기각되고,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다시 영장이 나왔단 말이에요. 그마저도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제한적인 범위의 영장이에요. 이게 특검 수사에 큰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봅니다. 그사이에 수사 대상자들은 자신들이 수사받고 있다는 걸 다 알게 됐고, 증거 인멸이나 말 맞추기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주어졌으니까요. 그 점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또 특검이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는데, 별다른 확실한 증거나 추가 진술 없이 부른 경우도 있어 보여요. 그런 식으로 과연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 김건희 특검에서 16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하죠. 핵심은 뭐라고 보세요?
"제가 보기엔 하나하나가 다 중요합니다. 법에는 15개 사건이 규정돼 있고, 여기에 수사 과정에서 새로 인지한 사건이 하나 더해져 총 16건이 된 건데요. 유형별로 보면 명태균, 건진법사 관련된 사건이 되게 많고, 양평 고속도로, 삼부토건 정도가 지금 굉장히 굵직한 사건들로 분류돼 있어요.
물론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건 사실관계가 거의 다 드러나 있는 사건이잖아요.
그래서 특검이 현재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네 가지(명태균, 건진법사, 삼부토건, 양평 고속도로) 모두 각각 핵심이라고 봐야 합니다."
김건희 혐의 방조자들, 권력 잃은 뒤 진술 변화 주목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지금 '집사 게이트'를 취재 중이신데, 새롭게 나온 게 있을까요?
"저희가 최근에 기사를 하나 썼는데요. 내용은 '집사 게이트'에서 김예성씨만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친분이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겁니다. 184억 원의 투자를 받은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라는 회사의 조영탁 대표 역시 윤석열·김건희와의 친분을 굉장히 과시하고 다녔어요.
특히 조영탁씨 같은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인수위 시절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받았고, 실제로 그 부탁을 들어주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개할 만한 사람 없냐'고 묻고 다녔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또 과거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때도 김예성씨뿐 아니라 조영탁씨도 항상 같이 참석했고, 코바나 사무실에도 자주 드나들었다는 증언을 저희가 확보해서 보도했어요. 무슨 말이냐면 '집사 게이트'라고 하면 김예성씨 한 사람만 주목받고, 그가 지금 베트남에 있어서 귀국하지 않으면 수사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영탁씨 역시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조영탁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조영탁씨는 김예성씨와 비슷한 인물이에요. 대학 졸업 후 함께 직장 생활을 했던 동료였고요. 금융권에 있다가 창업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2013년쯤 '비마이카'라는 렌터카 회사를 창업했을 때부터 윤석열 검사와의 친분을 굉장히 과시했어요.
윤석열 검사를 자기 매형이란 식으로 얘기하고 다니고, 본인 결혼식에서 윤석열 검사가 주례를 서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이 사람이 만든 렌터카 회사가 성장하고 안착하는 데 윤석열·김건희라는 배경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라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죠."
-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뭐라고 보세요?
"사건이 워낙 많다 보니 사건마다 주목할 지점이 다 다를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지금까지 김건희씨의 범죄 혐의를 돕거나 방조한 인물들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입니다.
그동안엔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권력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아마 이 사람들의 진술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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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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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포토라인, 5년 반 만에 사법 시스템 작동한 상징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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