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2025 한복상점'의 모습.
박장식
올해 8번째 해를 맞이했던 '한복상점'. '한복'이라는 단어 때문에 전통 문화 박람회처럼 고루하게 구성되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박람회장에 들어가자마자 그런 염려가 쏙 들어갔습니다.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한복은 물론 만화 캐릭터가 튀어나온 듯한 멋진 디자인이 많아 충분히 '세련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복상점 기간 방문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했던 전시는 베틀을 이용한 직조 시연이었습니다. 두 개의 베틀을 이용해 직접 옷감을 짜는 모습을 만나면 바로 뒤에는 전통 옷감을 활용해 만든 사계절을 보여주는 '사계의 질감'이 이어졌습니다. 어쩌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전통적인 한복 탓에 '이런 옷이 출품되었나 보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시관에서 이어지는 판매관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한복이라는 고정관념을 빼고 보면 당장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좋은 멋진 옷들이 관람객에게 구애를 보내는 듯합니다. 촌스러운 듯한 꽃무늬 대신 세련된 무지무늬에 저고리의 질감을 살리면서도 얄쌍한 옷은 한복 같으면서도 요즈음 나오는 옷과 비슷한 듯합니다.
전통적인 저고리와 두루마기를 갖춘 한복도 예쁘게 눈에 들어오고, 한복의 전통적인 매듭, 노리개 등을 활용한 액세서리는 많은 관람객들이 구매하는 등 신구의 조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소상공인 업체를 중심으로 민생회복 지원금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나 최대 80%까지 할인이 적용된 상품이 판매되었다는 점도 관람객을 이끈 요인이었습니다.
아울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전시한 '한복 근무복 개발 사업'을 살펴보면 일상복을 넘어 근무복으로도 한복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호텔리어나 승무원 복장처럼 한국의 멋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은 물론 일상적인 직업에서도 한복의 멋을 살린 유니폼이 관람객을 반겼습니다.
2030 방문객 72%, 70%가 여성 방문객

▲ 지난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한복상점을 찾은 관람객들이 판매 부스에 전시된 한복을 둘러보고 있다.
박장식
젊어진 것은 한복의 디자인만이 아닙니다. '2025 한복상점'은 여느 박람회보다도 관람객 구성이 젊었던 행사입니다. 20대, 30대 관람객들이 한복을 구매해 직접 입어보는 한편, 박람회장 곳곳을 오가던 '한복 풍류단'과 전통 놀이를 함께 즐기는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등 전통 의복을 다루는 행사답지 않게 젊은 행사라는 점이 꽤 신선했습니다.
실제로 20대 관람객이 10명 중 3명에 달했고 관람객 3분의 2 이상이 20·30대 방문객이었을 정도로 '젊은 행사'였습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관람객 만족도조사 참여지표를 통해 공개한 행사 통계에 따르면 20대 관람객이 29%를 차지했고, 30대 관람객 역시 43%를 기록하는 등 72%에 달하는 2030 방문객이 찾았습니다. 특히 여성 관람객이 70%에 달하는 등 패션 계통 박람회임을 고려하더라도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엑스(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20·30대가 즐겨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5 한복상점'의 후기가 오르는 한편, 관람객들이 직접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업체 부스의 어떤 상품이 훌륭하다는 등의 체험 공유가 이루어지기도 하는 등 SNS를 통한 입소문도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20·30세대의 높은 참여율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한 2025 한복상점. 오는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는 역시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함께 하는 '한복문화주간'이 마련되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한복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이번 박람회를 놓쳤다면 다가오는 한복문화주간을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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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 한복 박람회...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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