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기념으로 즉석에서 쓴 한창환 작가 글씨 기념 사진 행사 기념으로 즉석에서 쓴 한창환 작가 글씨 기념 사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서예가 한창환의 한글 싣고 자동차 세계일주' 출정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구학당과 (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한글의 우수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문화 외교 프로젝트의 서막을 알렸다. 한 작가는 11일 동해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며 첫 여정을 시작한다.
한 작가는 10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고려대 재학 시절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시도한 적도 있지만 지금이 더 떨려 며칠 밤잠을 설쳤다"라며 "누구나 평등하게 지식과 정보를 나누라는 세종대왕의 한글 평화 정신을 아름다운 붓글씨로 전 세계에 알린다고 생각하니 더욱 설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기획은 필자가 원장으로 있는 세종국어문화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후원한 행사다.
세종의 정신 계승하는 21세기 문화 사절단
출정식에 참석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축사에서 "동대문구는 세종대왕을 빛내는 세종대왕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지금 청량리역 광장을 세종광장으로 꾸미고 있는 중이라 이번 출정식이 더욱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출정식을 세종대왕기념회가 주최하고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여는 것은 한창환 서예가의 한글 싣고 세계 일주가 세종대왕의 꿈, 훈민정음의 꿈을 세계인과 나누는 행사이기 때문"이라며 행사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도 "한글이 담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인과 나누는 위대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세종대왕이 추구했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소통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창환 서예가가 자동차에 붓과 종이를 싣고 54개국을 순회하며 한글서예를 선보이는 것은, 578년 전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을 21세기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출정식에서 가곡 산촌(이광석 시 조두남 작곡)을 축가를 부른 윤영선 동화작가는 "노래 분위기가 한 작가가 추구하는 평화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히고 멋지게 불러 긴 여정을 축하했다.
54개국 한글학교 잇는 문화 네트워크 구축
이번 세계일주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체계적인 문화 교류 프로젝트다. 한창환 서예가는 세종학당, 한국문화원, 교육원, 한국학 개설 대학교 등 54개국에 산재한 지구촌 한글학교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각 지역에서는 한글서예 시연과 함께 붓글씨 퍼포먼스를 통해 한글의 조형미와 예술성을 선보인다. 특히 '한글사랑♡평화사랑'이라는 모토 아래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 평화와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프로젝트의 모든 행사와 작품 활동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한창환 서예가는 "이번 여행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한글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한글을 사랑하는 분들과 만나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문화 전파가 아닌, 민간 차원의 자발적이고 쌍방향적인 문화 교류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술가 개인의 열정과 재능이 국가 브랜드 제고와 문화 외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과 전통 문화의 융합
전통과 현대 기술을 접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창환 서예가가 개발한 '한글 윷놀이'와 필자가 만든 '10분 안에 한글 배우고 10분 안에 이름 쓰기' 특수 도표가 QR코드 방식으로 각지에 공유될 예정이다. 이는 아날로그적 감성의 서예 예술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한글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는 혁신적 시도다. 현지인들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한글 학습 자료에 접근할 수 있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출정식의 성공적 개최는 다양한 기관의 협력으로 가능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동대문구,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고려대 쿠바81, 한글학회, (사)한국공연문화예술원, (사)해외동포언론사협회 등이 후원에 나섰다.
또한 세종국어문화원, 중앙대의료원 교육협력 현대병원, 제일이비인후과의원, (사)신문명정책연구원 등도 협찬으로 동참했다. 이처럼 공공기관, 교육기관, 의료기관,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한 것은 한글 세계화가 특정 분야를 넘어 사회 전반의 관심사임을 보여준다.
이날 출정식 행사에 참여한 세종대왕 국제상 제정 운동가인 임정기씨는 자동차에 한글로 축하말을 적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한글을 알리는 것을 넘어, 한글에 담긴 철학과 정신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면 "이번 여정을 통해 노벨상을 뛰어 넘는 세종국제상이 제정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뒤늦게 후원에 참여한 국어능력평가협회 박귀수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K-팝, K-드라마에 이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특히 서예라는 전통 예술을 통한 접근은 기존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와 차별화되며, 한국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후원 취지를 밝혔다.
다만 54개국이라는 방대한 여정과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고려할 때, 현지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지속적인 후속 교류 방안 마련이 과제로 남아있다.
한창환 서예가의 자동차가 세종대왕기념관을 출발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여행의 시작이 아니라 한글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평화를 전파하는 문화 사절의 첫걸음이었다. 578년 전 세종대왕의 꿈이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새롭게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축하객들이 자동차에 쓴 한글을 싣고 13개월 동안 해외를 달릴 자동차 앞에 선 한창환 작가 김슬옹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후원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홈페이지(https://www.kua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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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학과 세종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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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환 서예가, '한글의 꿈' 싣고 54개국 대장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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