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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독립유공자 후손의 눈물, 유족에게 안겨준 희망의 보금자리

충남서부보훈지청의 적극 행정과 해비타트의 협력이 빚어낸 결실...화재로 전소된 집, 드림하우스로 변모

등록 2025.08.13 16:55수정 2025.08.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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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화재로 전소된 연립주택(위)과 최근 복구된 모습(아래). 이 일로 독립유공자 박창옥 선생의 외손자인 A씨 아버지 원종성 씨(86)와 그의 가족은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고 말았다. 박창옥(1890-1939)은 1919년 4월 4일 당시 서산군 정미면 천의 장날을 기해 열린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보안법위반으로 태(笞) 90도의 형을 받고 풀려났다. 정부는 1996년 대통령포창을 추서했다.
지난해 4월, 화재로 전소된 연립주택(위)과 최근 복구된 모습(아래). 이 일로 독립유공자 박창옥 선생의 외손자인 A씨 아버지 원종성 씨(86)와 그의 가족은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고 말았다. 박창옥(1890-1939)은 1919년 4월 4일 당시 서산군 정미면 천의 장날을 기해 열린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보안법위반으로 태(笞) 90도의 형을 받고 풀려났다. 정부는 1996년 대통령포창을 추서했다. 충남서부보훈지청

지난해 4월, 봄날의 행복을 만끽하던 한 가족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충남 당진시 합덕에 있는 A씨의 친정집(연립주택)이 큰 화재로 집이 전소됐다는 전화였다. 오래된 김치냉장고 폭발로 인한 화재였다.

이 일로 독립유공자 박창옥 선생의 외손자인 A씨 아버지 원종성 씨(86)와 그의 가족은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고 말았다. 박창옥(1890-1939) 선생은 1919년 4월 4일 당시 서산군 정미면 천의 장날을 기해 열린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보안법위반)로 체포돼 태(笞) 90도의 형을 받고 풀려났다. 정부는 1996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웃집까지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화재의 원인이 된 제품의 제조사는 법정관리 상태여서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A씨는 부모의 노후 자금과 자식들의 도움을 십시일반 모아 이웃집의 피해 복구부터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정작 삶의 터전을 잃은 여든 중반의 원 씨 부부는 타 지역으로 임시 거처를 옮겨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특히 오랜 시간 청각을 잃은 원 씨와 지난 1년 사이 시력까지 나빠져 시각장애를 얻게 된 아내 박미자 씨는 서로를 의지하며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그러면서도 '죽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긴 글렀구나"라며 고향과 이웃에 대한 그리움마저 잿더미에 묻어야 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충남서부보훈지청(지청장 서정미)이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의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지원' 사업은 단독가구에 국한되어 있어 연립주택 화재 가구에 대한 지원 선례가 없었다.

독립유공자 유족의 눈물, '보훈'과 '해비타트'가 함께 닦다

 독립유공자 박창옥 선생의 외손자인 원종성(86) 씨. 박창옥(1890-1939)은 1919년 4월 4일 당시 서산군 정미면 천의 장날을 기해 열린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보안법위반으로 태(笞) 90도의 형을 받고 풀려났다. 정부는 1996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독립유공자 박창옥 선생의 외손자인 원종성(86) 씨. 박창옥(1890-1939)은 1919년 4월 4일 당시 서산군 정미면 천의 장날을 기해 열린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보안법위반으로 태(笞) 90도의 형을 받고 풀려났다. 정부는 1996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충남서부보훈지청

이에 서정미 지청장은 직원들에게 "창의적으로 대응하라"라고 지시하며 담당 공무원들과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나섰다. 수개월간의 노력의 결과 한국 해비타트가 손을 맞잡았다. 한국 해비타트의 협력으로 올해 '독립유공자 후손 집짓기' 사업 대상에 선정된 것이다.


이어 마침내 지난 7월, 잿더미로 변해 흉물처럼 방치되었던 있었던 집이 멋진 드림하우스로 변모했다. 최근 완성된 새집을 방문한 원 씨는 "기가 막히다"며 "아내와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희망을 품게 됐다"고 기뻐했다.

A씨는 "딸인 저조차 잊고 있었지만 지청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계속 지원 방안을 궁리해 오셨다"라며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라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하신 말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청장님과 긴 시간 동안 애써주신 관계 공무원, 해비타트 현장팀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정미 지청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그 유족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서부보훈지청 #서정미지청장 #박창옥선생 #해비타트 #독립유공자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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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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