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컷 콜라주
이성수
1993년 창간된 <함께사는길>은 2023년 말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발행된 유일한 시민환경 전문 월간지였다. 표지는 매달 변화하는 시대의 이슈를 반영했고, 기사 속에는 환경운동 현장과 생활 속 환경 이야기, 정책 비판과 대안이 실렸다. 전시 한쪽 벽면에는 이 30년치 잡지가 표지 그대로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창간호의 소박한 레이아웃에서 최근호의 세련된 디자인까지, 표지들을 한눈에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한국 환경운동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이 기록의 상당 부분은 함께사는길 이성수 기자의 카메라에서 나왔다. 그는 창간 초기부터 동행하며, 크고 작은 환경운동 현장을 발로 누볐다. 반핵, 그린벨트 보호, 새만금 반대, 4대강 사업 반대, 기후 변화 회의, 고래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 GMO 문제까지, 그의 렌즈는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투쟁을 끈질기게 포착했다.
이성수 기자는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현장의 공기와 사람들의 감정을 함께 담아내, 사진이 시간 속에서 바래지 않도록 했다. 그의 사진은 증거이자 예술, 그리고 연대의 언어였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8월 28일에는 '함께사는길, 30년 기록과 기억의 현장에서'라는 주제로 특별 대화가 열린다. 한때 기자였던 정치인 김달수, 재단 이사장이 된 <함께사는 길> 기자 김소희, 그리고 사진기자 이성수가 함께 무대에 올라, 환경운동의 현장과 기록의 의미를 나눈다. '함께 살거나, 죽거나'를 주제로, 환경 현장의 이야기들을 할 계획이다.

▲ 이야기나눔 웹자보
숲과나눔
'공간 풀숲'은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해 아카이브와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소가 되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사직동의 녹음과 실내에 가득한 옛 사진과 잡지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시는 단순한 과거 회고에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 아카이브 '아카이브풀숲'과 '에코포토아카이브'를 통해 전시 자료가 동시에 공개되어, 누구나 환경운동의 기록을 열람하고 연구할 수 있게 했다. 기록이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닌, 살아 있는 지식이 되도록 한 것이다.
'기억과 기록 – 함께사는길 30년' 전시는 8월 31일까지 열린다. 매주 월·화는 휴관이며, 경복궁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30년의 시간을 단숨에 건너뛰고 싶다면, 이 여름 풀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전시 요약 정보
전시명: 기억과 기록 – 함께사는길 30년
기간: 2025년 7월 15일 – 8월 31일 (※ 매주 월·화 휴관)
장소: 공간 풀숲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181-3)
특별대화: 8월 28일(목) 오후 4시~5시 40분
주최: (재)숲과나눔
특징:
이성수 기자와 함께 사는길 의 30년 현장 기록
'3000컷 콜라주'를 통해 보는 환경운동사
『함께사는길』 실물 잡지 전시 및 표지 아카이브

▲ 전시회 풍경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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