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얼마나 쏟아질지 아무도 모른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런 기습적이고 국지적인 폭우를 "게릴라성 폭우"라 부른다. 게릴라전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짧은 시간에 강한 피해를 남긴다. 예보도 어렵고, 피해도 치명적이다. 그렇다면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게릴라전에 맞서듯, 민간의 즉각적인 방어력이 필요하다. 폭우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하늘만 탓할 게 아니라, 게릴라에 대비하듯 도시를, 마을을, 내 집을 준비해야 한다.
침수 '제로' 지역이 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스타시티'. 이곳은 과거 상습침수 지역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15년 동안, 이 지역은 한 차례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하에 설치된 빗물저장시설 때문이다. 스타시티는 신축 당시부터 대형 저류조를 만들어 폭우가 쏟아지면 먼저 이곳에 물을 담아두도록 했다. 결국, 자기 땅에 떨어진 빗물을 스스로 감당한 것이다(참고기사: 상습 침수 지역의 빗물을 모았을 뿐인데, 이런 결과가 https://omn.kr/2eaqc)
국가 예산보다 먼저 내 마음
이런 소규모 시설 하나가 대규모 국가 시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비용은 적고, 속도는 빠르며, 효과는 확실하다. 빗물을 흘려보내는 대신 잠시만 머물게 해도 하류는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땅의 비는 내가 지킨다." 이 말은 더 이상 철학이 아니라, 기후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물을 붙잡을 공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디에 물을 모을 수 있을까? 학교 운동장 아래, 공원이나 도로 밑, 옥상 위 녹화 공간, 심지어 논둑이나 골목 틈새 이런 공간들이 많아질수록 도시는 폭우에 더 강해진다(참고기사: 서울대 공대 39동 지하에 250톤 물 모아둔 이유 https://omn.kr/2dsdi). 분산형 대응. 이것이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도시 방어 전략이다.
시민의 힘 + 기술의 힘
여기에 기술을 더해보자.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 모니터링, 게임처럼 즐기는 수위 기록 활동도 가능하다. 학생과 주민이 스마트폰으로 시설의 수위, 수질, 상태를 확인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많이 참여한 사람은 '빗물지킴이' 배지를 받거나 학교 대항 '빗물 챌린지'를 해볼 수도 있다. 기후 대응이 재미있어지고, 시민은 주체가 된다(참고기사: 장마철, 대학생들이 '작고 쉬운 기후 행동'으로 던진 큰 질문 https://omn.kr/2e7tk)
내가 잡아준 물 한 바가지
홍수는 늘 하류부터 무너뜨린다. 하지만 상류에 있는 내가 빗물 한 바가지만 붙잡아 줘도, 아래 마을은 살아남는다. "내가 잡아줌으로써, 하류가 안전해진다." 이 한마디가 바로, 기후재난 시대의 새로운 연대 방식이다. 너도나도 이런 마음을 가지자.
결론: 전국에 '작은 스타시티'를
스타시티는 단지 한 아파트가 아니다. 대한민국 물 관리의 새로운 교과서다. 괴물폭우, 물폭탄, 게릴라성 폭우…이제는 말보다 실천이다. 내 집 앞에 물모이 하나. 그것이 도시 전체를 살릴 수 있다.
하늘을 탓할 시간이면, 내 발밑을 준비할 시간이다. 내 땅의 빗물은 내가 지킨다. 그 한마디가 폭우 시대의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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