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전<무너미에 깃든 독립운동가의 숨결> 강북구 수유동 ‘무너미’ 언덕에 잠들어 계신 15인의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사진, 유물, 어록 등 다양한 자료로 되살려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박수정
광복 80주년, 무너미의 숨결을 만나다
2층 특별전시실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무너미에 깃든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열리고 있었다. 강북구 수유동 '무너미' 언덕에는 15인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 있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삶과 정신을 사진, 유물, 어록 등 다양한 자료로 되살려냈다.
유묵 한 장, 빛바랜 사진 한 장이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관람객은 그 앞에서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광복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과제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근현대사기념관을 나서며 나는 또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다. 전태일. 평화시장에서 "사람답게 살 권리"를 외치며 분신했던 청년. 동학의 농민들, 3·1운동의 민중, 4·19의 학생들, 그리고 전태일까지—시대는 달랐지만 그들의 외침은 결국 한 가지를 향해 있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그 흐름을 이어 기억하게 한다. 그들의 희생이 씨앗이 되어 오늘의 민주공화국이 자라났음을, 그리고 우리가 그 기억을 이어 가꾸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음을 말해준다.
작년, 12·3 계엄 선포로 몇 계절 동안 온 국민이 두려움과 불안 속에 떨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광장은 침묵하지 않았다. 수많은 이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며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그 빛은 결국 어둠을 걷어내는 힘이 되었다. 이른바 '빛의 혁명'은 민주주의가 단지 제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기억과 행동 위에서 다시 태어나고 성장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광복 80주년의 해, 근현대사기념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였다. 그리고 그 다리 위에서 나는, 앞으로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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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이 묻는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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