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마을, 남은 질문 저녁 어스름 속, 주황빛 가로등이 켜진 돌산마을은 도시의 화려한 빌딩 숲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낮은 지붕들이 엉겨 붙은 채 이어지던 이 풍경은 이제 사라졌다. 재개발의 이름 아래 철거된 자리에는 곧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이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한다. 2016. 8. 부산 남구 문현동.
정남준
한때 전국 여행객들로 붐볐던 부산 남구 문현동 벽화(돌산)마을. 저녁이면 주황빛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며, 오래된 집들의 푸른 지붕 위로 소박한 삶의 온기를 비추곤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는 굴착기와 크레인의 소음으로 가득하다.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수십 년 이어온 생활 터전은 흔적도 없이 지워지고 있다. 고층 아파트의 화려한 불빛은 곧 이 자리를 뒤덮겠지만, 이곳을 살아낸 사람들의 땀과 추억, 공동체의 기억까지 지워낼 수는 없다. 사진 한 장은 묻는다.
"도시의 발전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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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드러나지 않은 삶과 소외된 이들의 희망을 세상에 전하고자 합니다.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그 긴 여정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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