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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뭄 대안으로 떠오른 도암댐,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

급수 제한 2단계 조치 임박한 상태... 정선-영월 주민들, 생태계와 관광자원 훼손할 수 있다며 반발

등록 2025.08.28 09:53수정 2025.08.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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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짙게 드리운 강릉, 단수 경고음은 생활 곳곳을 압박한다. 시민들의 마음은 바닥 드러난 오봉댐 저수지보다 더 메말라 간다. 수돗꼭지를 틀면 흐르는 건 물이 아니라 앞날을 걱정하는 한숨뿐이다.

 강릉시는 현재 기록적인 가뭄으로 저수율이 16% 이하로 떨어지면서 제한급수 2단계 시행이 임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가정에서는 물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부들은 식수와 세탁, 청소 등 일상 생활 속 물 절약을 위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며, 작은 수도꼭지 사용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다.
강릉시는 현재 기록적인 가뭄으로 저수율이 16% 이하로 떨어지면서 제한급수 2단계 시행이 임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가정에서는 물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주부들은 식수와 세탁, 청소 등 일상 생활 속 물 절약을 위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며, 작은 수도꼭지 사용까지 신경 쓰는 모습이다. 진재중

정치권·정부, 강릉 현장 방문 잇따라

강릉은 현재 심각한 물 부족으로 사실상 '재난 상황'에 놓여 있다.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밸브를 75%까지 잠그는 급수 제한 2단계 조치가 임박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과 정부는 대응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 26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7일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강릉을 방문했다.

강릉의 최근 상황은 기후위기 시대 물 관리 정책의 근본적 전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오봉댐 바닥 저수율을 메일 갈아치우는 위기의 오봉댐
▲오봉댐 바닥 저수율을 메일 갈아치우는 위기의 오봉댐 진재중

오봉댐 27일 오봉댐 저수율이 16.1%로 제한급수 2단계를 앞두고있다
▲오봉댐 27일 오봉댐 저수율이 16.1%로 제한급수 2단계를 앞두고있다 진재중

과거 오염으로 20년간 방치된 도암댐

강릉 전역이 제한급수 위기에 몰리면서 평창 도암댐이 대안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도암댐의 물을 남대천으로 방류해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강릉시에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도암댐은 1991년 강릉수력발전소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다목적 댐으로, 송천 상류의 물을 15.4km 도암천을 통해 발전소로 보내며 국가 비상 에너지 공급에도 활용됐다.

하지만 2001년 발전 방류수가 가축분뇨, 농약, 토사 등과 뒤섞여 남대천을 오염시키자 시민 반발이 거세졌고, 정부는 수질 문제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다. 그 결과 도암댐은 20년 넘게 사실상 방치돼 왔다.


도암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다목적 댐
▲도암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다목적 댐 진재중

도암댐 2001년 이후 발전이 중단된 도암댐. 수면 위에는 녹조가 가득 피어 있어 방치된 채 오랜 세월을 보내고 있다.
▲도암댐 2001년 이후 발전이 중단된 도암댐. 수면 위에는 녹조가 가득 피어 있어 방치된 채 오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진재중

도암댐 녹조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듯, 도암댐 수면 위에 녹조가 드리워져 있다.
▲도암댐 녹조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듯, 도암댐 수면 위에 녹조가 드리워져 있다. 진재중

안정적 물 공급원으로서 도암댐 가능성

도암댐의 저수량은 약 3천만 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강릉시 인구 기준으로 평상시 가정용 평균 사용량을 적용했을 때 약 536일분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도암댐과 오봉저수지를 역할별로 분리해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도암댐은 수질 개선을 거쳐 농업·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오봉저수지는 현재처럼 강릉 생활용수 공급에 집중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27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농업용수는 4급수 수준까지 사용할 수 있어 도암댐 수질 정화 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전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강릉·정선·영월 지역의 환경 개선에 환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세남 강릉사랑시민연대 대표는 "도암댐 발전방류를 활용하면 남대천의 건천을 막아 오히려 살아있는 생태하천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반덕에서 바라본 도암댐 고냉지 밭과 축산농가에서 흘러나온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발전이 중단된 도암댐 주변 모습이 드러난다.
▲암반덕에서 바라본 도암댐 고냉지 밭과 축산농가에서 흘러나온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발전이 중단된 도암댐 주변 모습이 드러난다. 진재중

도암댐 활용 논쟁, 물 부족 해소와 생태계 보호 충돌"

하지만 도암댐 활용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과거 남대천 오염 사례로 인해 시민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신이 여전한 데다, 물 부족 해소와 생태계 보호 사이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선과 영월 주민들은 도암댐 방류가 수온 변화와 수질 악화를 불러와 생태계와 관광 자원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 도암댐에서 흘러나온 녹조가 인근 하천을 따라 확산된 사례도 보고된 적이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은 "과거 오염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도암댐 방류는 신중해야 하며, 수질 개선과 생태계 영향 검토 없이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도암댐 활용을 둘러싼 논의는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며 단순한 물 공급 문제를 넘어 지역 신뢰와 환경 보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암댐 녹조 도암천에서 흘러 내려온 지류가 녹조로 뒤덮여, 물줄기가 초록빛으로 가득 차 있다.
▲도암댐 녹조 도암천에서 흘러 내려온 지류가 녹조로 뒤덮여, 물줄기가 초록빛으로 가득 차 있다. 진재중

 마치 죽어가는 암석처럼, 바위 위에 오염물질과 이끼류가 뒤덮여 있어 황폐한 느낌을 준다.
마치 죽어가는 암석처럼, 바위 위에 오염물질과 이끼류가 뒤덮여 있어 황폐한 느낌을 준다. 진재중

앞서 언급했듯 도암댐 논의는 단순한 가뭄 대응을 넘어, 기후위기와 주민 신뢰, 환경과 개발의 균형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보여준다. 주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거 문제를 인정하고, 도암댐과 관련된 문제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4년간 잊혔던 도암댐이 강릉의 물 부족 사태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논의의 핵심은 단순한 활용 여부가 아니라, 주민 신뢰 회복과 환경과의 공존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있다. 도암댐 논쟁은 강릉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강릉 남대천과 동해바다 닭목령과 삽당령에서 내려오는 물이 오봉댐에서 합류, 남대천을 따라 동해안으로 흘러간다
▲강릉 남대천과 동해바다 닭목령과 삽당령에서 내려오는 물이 오봉댐에서 합류, 남대천을 따라 동해안으로 흘러간다 진재중
#도암댐 #남대천 #방류 #도암댐불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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