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주변 풍굉, 오륙도
문운주
국립해양박물관은 전시동과 교육·연구동, 그리고 관람객을 위한 편의공간으로 나뉜다. 1층에는 로비와 기획전시실, 어린이 체험관이 자리하고, 2·3층에는 해양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조망하는 상설 전시실이 배치돼 있다. 복도는 곡선형으로 설계돼 바다의 흐름을 따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주변 조망이다. 동쪽으로는 부산항과 오륙도가, 서쪽으로는 영도 언덕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부산대교와 광안대교가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탁 트인 남해 바다가 끝없이 이어진다. 전시실에서 눈길을 돌리면 언제나 바다가 함께하는 셈이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그중에서도 물고기 먹이 주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정해진 시간마다 약 10분간 진행되며, 어린이 관람객은 수족관 상부에서 먹이를 뿌리며 유리창 너머가 아닌 가까운 거리에서 물고기와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플라스틱 밥상'이다.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이 한 해 약 800만 톤,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51조 개에 이른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그 수치가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플라스틱은 결국 바다 생물을 거쳐 우리의 밥상으로 되돌아온다.
전시는 또 다른 해양 생물의 신비를 전한다. 낙지의 심장은 무려 세 개, 문어는 여덟 개의 다리를 지녔다. 다리마다 줄지어 붙은 빨판에는 감각세포가 있어 먹잇감을 붙잡고 주변을 살핀다. 이처럼 해양 생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 생태계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공간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와 교육의 현장과 맞닿아 있다. 영도를 찾은 여행객에게 이곳은 바다를 단순히 '보는' 곳이 아니라, 바다를 '읽는' 곳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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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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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차려진 '플라스틱 밥상'이 주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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