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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파의 고민... '최악' 장동혁이냐, '차악' 김문수냐?

[분석] '통합' 강조하는 김문수 vs. '단일대오' 위해 '축출' 시사하는 장동혁... 한동훈 "최악 피하게 해달라"

등록 2025.08.25 13:20수정 2025.08.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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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 진출자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 진출자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차악'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차라리 '최악'이 되도록 포기할 것인가?

'찬탄파(탄핵찬성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이 '반탄파(탄핵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 사이 대결로 결정됐다. '찬탄파' 안철수·조경태를 지지했던 표심은 갈 길을 잃고 방황 중이다.

'찬탄파'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그나마 '현역' 우재준 후보가 '원외' 손수조 후보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청년최고위원 자리에 올랐고, 당적을 여러차례 바꿔 국민의힘까지 온 양향자 후보가 '여성할당'의 덕을 보지 않고 단독으로 3위를 차지해 최고위원 자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친한계' 김근식 후보가 김재원 후보에 밀리며 최고위원 '턱걸이'에 실패했다.

대구광역시가 지역구인 우재준 후보가 '찬탄파'임에도 '통합'을 내세우며 계파색이 옅다는 점, '호남' 출신 양향자 후보가 당내 지분이나 세력이 거의 없는 점,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는 당 대표가 원하는 사람을 앉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지도부 내에서 독자적인 힘을 낼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 대표가 누가 되든, 구 주류 '친윤계'가 여전히 당의 주도권을 쥔 채 향후 정국을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복당을 찬성하는 김문수 후보나, 그를 접견하러 가겠다는 장동혁 후보나 당 밖에서 보았을 때는 '초록이 동색' '오십보 백보'이다. 하지만, 다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지휘할 '당권'을 놓고 내부 다툼은 치열하다.

장동혁 "조경태 등은 결단해야... '전한길·윤어게인'과는 연대"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 진출자 장동혁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 진출자 장동혁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동혁 후보가 전당대회 경선 과정 내내 '선명성'을 내세우며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 판을 뒤흔들고 있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의 '선택'까지 받으면서, 기세를 끌어 올리고 있다.


앞서 당 대표 후보자로 나선 4명의 후보 득표율은 비공개이지만, 일각에서는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모았다는 '지라시' 형태의 글이 돌기도 했다. 특정 진영에서 의도를 갖고 만든 자료일 가능성이 높지만, 당 안에서는 장 후보의 기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특히나 장 후보는 '찬탄파'를 사실상 '축출'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23일 치러진 두 후보 간 방송토론회에서도, 이들은 계엄이나 내란 사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대신 '통합 방법'을 두고 다투었다. 김문수 후보가 '찬탄파'도 끌어 안고 '개헌 저지선'을 지키겠다는 반면, 장동혁 후보는 당론에 따르지 않는 이들은 배제하고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후보는 25일 오전 채널A '정치 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당이라고 하는 게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끼리 모여 있는 조직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런데 다른 방향으로 계속 가려고 하거나, 예를 들면 탄핵 때는 108명 중에 8명만 이탈하면 우리 당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라며 "결국은 그런 분들이 당의 운명을 계속 이렇게 우리가 예상치 못하던 방향으로 끌고갈 수도 있는데 이런 분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그냥 그것을 용인한다면 저는 당이 제대로 싸우는 정당으로 갈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조경태 의원 등을 거론하며 "그런 분들에 대해서 저는 결단을 하고 가야 우리 당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신에 그는 '아스팔트 우파'를 향해 적극적으로 손짓했다. "국민의힘을 사랑하거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는 우파 시민 그 어떤 분들과도 저는 연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 예로 "윤어게인이든 전한길씨든"이라고 거론했다.

전씨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의 투표를 근거로 장 후보를 공개 지지한 가운데, 장 후보도 이에 호응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장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전씨가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김문수 "서로 단합해서 손 잡아야... 중요한 것은 덧셈 정치"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 진출자 김문수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 진출자 김문수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반면,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낙선한 안철수 국회의원과 오찬 자리를 함께 하고, 조경태 의원과 통화하는 등 '껴안기'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 직후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강백호)이 '패스'를 기다리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김문수 후보 역시 <슬램덩크>의 주인공들(강백호·서태웅)이 '하이파이브'하는 장면을 올리며 호응한 게 대표적이다. 안 의원과의 오찬을 마친 후에는 역시 본인의 SNS에 "함께 혁신하자"라고 홍보에 나섰다.

김 후보는 2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께서 이제 결선에 진출을 못하셨기 때문에 제가 위로도 드릴 겸 또 우리 당의 단합을 위해서" 만났다고 밝히면서, "하도 이 전당대회 과정에 '과거에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은 전부 잘라야 된다, 나가라' 뭐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장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결선 진출을 못 하셨더라도 안정적으로 우리 당에서 서로 단합해서 저와 손을 잡고 우리 당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독재'와 맞서"야 한다며 "우리가 뭉쳐서 이재명 정부에 맞서 투쟁을 해서 승리해야 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 안철수 후보 또 조경태 후보 누구라도 같이 힘을 합쳐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김문수 후보는 "당을 단합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지금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단결 그리고 덧셈 정치"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뺄셈하고 나누어지고 이러면은 이재명 독재 정치만 좋아하고 더불어민주당만 좋아한다"라며 "북한처럼 일당 독재가 돼 가지고 비판하는 아무 정당도 없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한동훈 전 대표가 그런 절박한 심정을 저와 공유하고 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한동훈 전 대표보다 차라리 전한길씨에게 '공천'을 주겠다는 장동혁 후보와 명확히 노선을 달리한 셈이다. 그는 "지금 당이 분열이 돼서 탄핵을 당하고 이 어려운 점이 왔지 않느냐?"라며 "단결이 쇄신이고 혁신이다. 이재명 정권과의 투쟁이 또 쇄신이고 혁신이다"라고 반복했다.

한동훈 "민주주의는 최악 피하기 위한 제도"라지만... 엇갈리는 반응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 친한계는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아니면 아예 손을 뗄 것인가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일단 한동훈 전 대표는 '차악'을 택하기로 한 듯 보인다. 그는 지난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이라며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고 역설했다. "내일 당 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주시라"라는 당부였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호소에 '찬탄파'를 지지했던 표심이 그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이다. 한 '비윤계' 국회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이미 전당대회는 지난 결선 후보자 발표일에 끝난 것이다. 끝까지 보지 않고 돌아왔다"라며 "김문수 후보가 지금은 '찬탄파'에 구애하고 있지만, 당 대표가 되고 나서도 지금 입장을 유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미 '한덕수'로 겪어보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대통령 후보자 경선 내내 강조했지만, 막상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입장이 선회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장동혁 후보도 기회가 될 때마다, 김문수 후보의 이 점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의원은 "그렇다고 투표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어쨌든 숨 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은 지켜야 한다"라며 "당장 누구를 쫓아내겠다고 하고, 전한길을 당으로 불러 들어올 장동혁 후보는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이야기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오마이뉴스>에 "김문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서 친한계나 찬탄파 입장에서 특별히 '좋아질' 것은 없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것과 '나쁜' 것은 또 다르다"라며 "장동혁 후보가 아예 '당에서 나가라'라고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는 정도"라고 평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장동혁 #한동훈 #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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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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