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회 110주년 기념 강연 포스터(왼쪽)와 정만진 소설가 강연 장면
김명희
1915년 8월 25일, 광복회가 대구 달성토성에서 결성되었다. 그러므로 2025년 8월 25일은 광복회가 결성된 지 꼭 110주년이 되는 날이다. 대구경북역사알기시민모임(대표 김성순)은 8월 25일 오후 7시 "광복회의 독립운동사적 의의"를 주제로 '광복회 110주년 기념 강연회'를 열었다.
대구 수성구 상동 '작은 카페'에서 개최된 강연회의 강사는 정만진 소설가였다. 지난 2019년 '소설 광복회'를 펴낸 바 있는 정 소설가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광복회의 활동 덕분에 1919년 기미독립만세운동이 가능했고, 1920년대 의열 투쟁이 가능했습니다. 그만큼 광복회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큰 의의를 가지는 대단한 항일결사였습니다"라는 강조로 강연 서두를 시작했다.
"1910년대 초에는 국내 독립운동이 거의 전무했습니다. 나라가 망한 데서 받은 충격과 일제의 무단통치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감히 독립운동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엄혹한 시기에 전국 방방곡곡의 지사 200여 명이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토성에 모여 광복회를 결성했습니다. 그런 만큼 광복회는 결성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죠."
광복회는 결성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국내 각 도마다 지부를 두었을 뿐만 아니라 만주에까지 조직을 꾸렸다. 길림에 설치한 지부를 '만주 사령부'라 불렀는데, 초대 지부장이 이진룡 지사였고, 그가 순국한 뒤 2대 지부장을 김좌진이 맡았다.
"청산리 전투로 유명한 김좌진 장군이 만주 지부장이었다는 사실은 광복회가 얼마나 큰 독립운동단체였는지를 상징적으로 말해줍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광복회의 독립운동사적 의의에 대해 잘 수긍을 못하던 분도 금세 이해를 합니다. 광복회는 일본인 경영 광산 및 헌병 초소 공격, 세금 마차 탈취, 친일파 처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국내 독립운동이 거의 없던 시기였다. 광복회의 활약은 자연히 우리 민족에게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놀라운 소식이 되었다. 나아가 국권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도 되었다. 그 결과 망명 지사들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고, 독립운동에 투신할 청년을 모집하는 광복회의 중점 사업은 활기를 띨 수 있었다.
독립자금 모아 만주로 보내고 친일파 처단도
광복회의 활동을 일제 경찰에 고발하는 등 오히려 방해를 놓는 반민족행위자도 드물지 않았다. 광복회는 장승원 등 노골적인 친일파들을 처단했다. 광복회는 그런 자들을 처단하면서 현장에 '광복회가 벌을 주었다'는 요지의 벽보를 붙여두었다.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조치였다.
벽보를 직접 본 사람들이 전파하는 소문에 민중은 환호했지만, 결국 그것이 단서가 되어 충청도 지부의 간부들이 피체되는 결과가 빚어졌다. 마침내 1918년 1월 중국으로 망명하려던 총사령 박상진 지사가 체포되고, 그 이후 경상도와 전라도 지부장도 피체되고 말았다.
이듬해인 1919년 우리 민족은 광복회의 활약을 기반으로 거족적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지만, 투옥된 광복회 간부들은 모두 사형을 당했다. 피체를 면한 단원들은 국외로 망명했다. 황상규, 김대지 등 만주에서 활동을 재개한 젊은 단원들은 이종암, 김원봉, 서상락 등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을 격려해 의열단 창단의 기초를 놓았다. 그만큼 광복회의 독립운동사적 의의는 대단했다.
광복회 활동이 조선인의 민심을 흔들었다
광복회 결성 110주년 기념 강연회에 참가해서 들은 내용 한 가지를 다시 한 번 적어본다. 광복회 순국선열들을 기려 묵념하는 마음이 더욱 생생해지는 느낌이다.
"1918년 10월 16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광복회의 활동이 '반도의 인심을 뒤흔들었다'고 썼습니다. 조선헌병대사령관 고지마 소우지로(兒島次郞)는 조선총독 하세가와 요시마치(長谷川好道)에게 '광복회 도당들이 몇 년 동안 조선을 시끄럽게 한 것이 (1919년) 3월 1일 이후 반도 전체에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는 데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광복회의 활약이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무적 영향을 끼쳤는지 잘 말해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자, 광복회 결성 110주년을 맞아 묵념을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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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자영업자로 살아 왔고, 이제 은퇴를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꿈꾸었던 여행을 다니고, 문화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삶의 여백을 가꾸어볼까 합니다. 가능하면 책도 한 권 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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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인심 뒤흔들어' 조선총독부 기관지에 담긴 광복회 활동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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