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습니다", 삶 위에 덮쳐온 철거의 폭력 허물어진 벽에 남은 "살고 있습니다"라는 글귀. 재개발의 폭력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삶의 외침으로 보인다.
정남준
부산의 한 재개발 지역, 철거가 한창인 동네 한 집의 벽에는 굵은 글씨로 "살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대형 건설사의 고층 아파트들이 이미 골격을 드러낸 채 솟아오르고, 낡은 집들은 하나둘 잔해로 변해가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삶은 계속된다.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이 문장은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강제적인 개발 논리에 맞서는 마지막 목소리다.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집과 삶, 공동체가 무너져 내리는 동안, 누군가는 여전히 이 집에서 숨 쉬고, 밥을 먹고, 하루를 살아낸다. 재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벽에 남은 이 글귀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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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드러나지 않은 삶과 소외된 이들의 희망을 세상에 전하고자 합니다.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그 긴 여정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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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고 있습니다" 재개발 속에 남겨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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