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중금대교' 신설에 인근 주민들 비대위 꾸리고 반발

"대형 트럭 오가며 사고 위험 증가, 대안 검토를"... 광양시 "교통 분산 목적"

등록 2025.08.28 08:37수정 2025.08.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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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금대교 사업노선(붉은 색) 설명도
중금대교 사업노선(붉은 색) 설명도 광양시

전남 광양시가 '중금대교' 개설 사업에 속도를 내자 사업 부지 인근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발하고 있다. 신설 대교 주변에 주택뿐 아니라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시설이 있는데, 도로 개설 시 사고 위험 증가 등 주민 피해가 크다는 이유다. 광양시는 기존의 교량 2개 만으로는 교통난 해소에 역부족이라며 교량 개설 사업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주민들은 "대안이 있지 않느냐"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27일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광양시는 지난해 포스코와 협의를 통해 지난 2019년 타당성 용역을 마친 중금대교 신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인화 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중금대교는 기존 길호대교와 금호대교와 더불어 광양 중마동과 금호도를 연결하는 다리다. 금호동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어 출퇴근 시간 교통혼잡이 빚어지는 곳인데, 이 문제를 해소하려고 추가로 다리 하나를 더 놓는 것이다. 사업주체는 광양시이며, 비용 600억 원은 포스코가 부담한다. 포스코의 동호안 매립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기반 시설 확충 사업에 쓰는 것이다. 사업 본격화에 앞서 지난해 광양시는 포스코로부터 30억 원의 사업비를 받아 예산 확보해 교량 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다만 용역 중간 결과를 보면, 신설 교량은 중마동 와우지구 청암로에서 금호동 금섬해안길로 연결하는 300m에 도로 확장 구간 151.3m를 포함해 총 451.3m 길이로, 폭은 22m에 4차로로 일단 설계됐다. 교량이 신설 시 ▲금호대교 이용 차량 '일 평균 1만3000여 대' ▲길호대교 이용 차량 '일 평균 4900여 대'로 가정하면, 중금대교로 분산되는 이용 차량은 1만9000여 대로 분석됐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용역 중간 결과에는 차량 분산 효과만 제시됐을 뿐 신설 도로(교량 등) 인근 주민들의 불편 해소책이나 교통량 증가에 따른 위험도 분석 및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신설 교량에는 인근 포스코 등 산단 기업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 진입에 따른 '산업도로화' 가능성마저 제기되자 사업지 인근 주민들은 '중금대교 반대 비상대책추진위원회'를 꾸려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반발이 커지자 광양시는 지난 13일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양측은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광양시가 교통·환경영향평가 실시 요구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며, 조사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현재까지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대형화물차 진출입을 통제하고 일부 구간에 대해 신호등과 같은 교통 시설을 설치한다면 산업도로화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교통·환경 영향 조사를 통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교량 신설이 아닌 대안이 있는데도 광양시가 무리하게 중금대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2019년 타당성용역 조사 때와는 달리, 6년 사이 일부 회사들의 출퇴근 시간이 바뀌면서 교통도 분산됐다"며 "현 금호대교를 확장하고 가변차로로 이용한다면 출퇴근 시간에 충분히 교통혼잡을 피하는 것은 물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양시가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통보해 와서 협상을 기대했는데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며 "금호동 연결도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 거의 모두가 중금대교를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의회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광양시의회 한 시의원은 "법적 의무가 아니더라도 중금대교 건립과 같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은 당연히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광양시 자원화단지 조성사업도 후보지를 선정한 뒤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데 광양시가 주민과 소통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 걸린 중금대교 설치 반대 현수막.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 걸린 중금대교 설치 반대 현수막. 독자제공



#광양시 #중금대교 #주민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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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지역신문을 시작해서 남도일보를 거쳐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 좋은 기사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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