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한화그룹홈페이지
불꽃축제는 한화그룹과 서울시에서 진행해온 세계적인 행사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경오염과 기후문제, 안전문제와 쓰레기, 소음과 섬광, 전쟁 피해자와 동물들의 트라우마를 일으킨다는 지적을 매해 끊임없이 해왔다.
불꽃축제는 한강에 사는 야생동물과 한강 근처에 사는 반려동물들에게는 '전쟁'이나 다름없다. 행사 일정이 정해지면, 인근 반려동물 보호자는 소음이 들리지 않는 먼 지역으로 동물을 데리고 가는 등 피난 아닌 피난 준비를 한다. 불꽃축제로 인한 반려동물의 피해사례를 수집하고자 '불꽃축제가 두려운 개고양이 집사들의 모임(이하 모임)'을 꾸렸다.
모임은 먼저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비롯해 불꽃놀이에 대한 반려동물들의 행동반응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을 토대로 반려동물뿐 아니라 야생동물과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가 있는지 자세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한화그룹과 서울시에 요구하고자 한다.
설문조사는 여의도 불꽃축제 행사 전후로 2024년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하였으며, 여의도를 포함한 서울 거주민과 서울 외 지역민 총 301명이 응답하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는 폭죽의 소음과 인파가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미 알고 있기에 대부분 불꽃축제 행사장 근처에는 가지 않는다. 그러나 행사에 대한 안내, 혹은 폭발음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하고 근처를 지나는 경우가 많았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응답자 97%는 소음 및 안전, 반려동물 행동수칙에 관한 공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불꽃축제가 진행되는 경우 소음과 안전, 반려동물 행동수칙 등 사전에 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62%는 개를, 21%는 고양이, 14%는 개·고양이를 함께 키우고 있었으며, 기타 1.6%는 토끼와 햄스터, 앵무새 등과 함께 산다고 답했다. 개를 제외한 고양이나 토끼, 햄스터, 앵무새의 경우 외출하는 일이 없어 응답자 대부분 개를 키우는 경우가 많았으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응답자 가운데 78%도 고양이가 폭발음에 크게 놀란다고 답했으며, 11%는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심각한 반응을 보였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에는 해변에서 길고양이가 폭죽소리에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힌 사람도 있었다.
응답자의 87%는 반려동물이 불꽃놀이 행사로 평소와 달라졌거나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답했다. 폭발음에 놀란 반려동물은 대부분 숨거나 도망가려고 한다. 그러다 잃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며, 도망가다 차에 치여 사망하거나 심장마비로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소수지만 스트레스 반응으로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여 병원에 내원하거나, 장시간 사지마비와 고열을 경험한 동물도 있었다.
불꽃의 폭발음은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인간의 피해사례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 대부분 3개 이상의 항목에 중복하여 답했고, 전체 응답자의 72%가 폭발음으로 인한 소음을 가장 큰 피해로 꼽았다. 그중에는 일상이 어려울 정도로 폭발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답했으며, 파주 지역에 거주하는 응답자는 폭발음을 포격소리로 착각해 여러 차례 피난 준비를 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불꽃축제 인근 거주자는 집의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폭발음과 진동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폭발음 외에도 응답자들은 행사장 근처에 사는 야생동물이 받는 피해, 교통불편과 쓰레기 문제, 인파로 인한 안전문제와 수질오염, 탄약 냄새 등을 피해로 꼽았고 가족 중 전쟁이나 재난 경험자가 트라우마를 느끼는 경우, 소음 충격으로 환자나 유아의 심장발작, 난청 등 건강문제를 지적한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의 89%는 불꽃축제가 폐지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행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응답한 경우, 소음에 대한 규제, 반려동물을 위한 정확한 사전 안내와 철저한 사후관리를 조건으로 달았다. 불꽃축제를 폐지해야한다는 의견 가운데, 야생동물과 환경을 보호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 구시대적이고 반환경적인 불꽃놀이 대신 다른 행사로 대체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 불꽃놀이에 대한 반려동물 행동반응 인식조사 결과
불꽃축제가 두려운 개고양이 집사들의 모임
기타 의견에는 어느 지역이든 불꽃축제가 진행되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고지하거나 인근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예산낭비를 지적한 응답자들은 세금 내역을 공개하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또한 폭죽은 전쟁체험에 가깝다며 불꽃놀이가 군사주의를 체험하게 한다는 의견, 여의도 불꽃축제가 방산업체를 광고하는 행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불꽃축제 뿐 아니라 산천어 축제 등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축제 전반에 대해 폐지, 혹은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과 함께 모든 행사에 생태를 고려한 지침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설문 결과,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불꽃축제 폐지를 원한다고 답했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 폭죽에서 터지는 중금속 물질로 인한 대기오염과 한강으로 떨어지는 탄피 쓰레기, 그로 인한 야생동물의 피해 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화그룹과 서울시는 소음에 대한 사전고지와 소음을 규제해야하며, 불꽃축제로 인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측정하고 탄피 쓰레기와 야생동물의 피해 정도에 대하여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행사가 이루어지는 한강 근처 한국의 람사르 습지인 밤섬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멸종위기종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생명을 죽이고 생태계를 훼손하는 불꽃축제는 화약이 터지는 전쟁터. 100만 인파가 몰리는 세계적 규모의 행사라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의 눈요기를 위한 죽음의 축제는 이제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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