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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언론사 징계' 광주전남기협회장 선거 '뜨거운 감자'

임금 규약 어긴 9개 언론사 징계 예고…차기 회장 선거 앞두고 "의지 이어갔으면"

등록 2025.09.01 10:26수정 2025.09.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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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18개 회원사 로고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18개 회원사 로고 광주전남기자협회

광주전남기자협회가 기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적정 임금 보장' 규약을 어긴 회원사를 상대로 징계 절차에 착수키로 하면서, 기자들의 임금 문제가 차기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선거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달 2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초임 기자 기준 최저임금의 1.5배 보장' 규약을 준수하지 못한 9개 회원사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징계 절차 개시 안건은 운영위원회 재적 위원 24명 중 18명이 참여해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임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9개 언론사는 오는 11월 25일까지 ▲임금 인상 시한 ▲임금 인상 수준 등을 담은 개선안을 제출해야 한다.

광주전남기협은 다음날인 11월 2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개선안을 검토한 뒤 징계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최저임금 1.5배' 규약을 준수하려면 초임 기자에게 2024년 기준법에서 정한 최저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한 2472만원(최저시급 9860원·주 근로시간 40시간)보다 1236만원이 많은 3708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7월 광주전남기협은 실질적인 기자 회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사문화된 규약 제8조(회원사와 회원의 가입) '신규 회원사 가입 시 초임 기자의 임금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최저임금의 1.5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내용을 부활시켰다.


이후 협회가 18개 회원사로부터 제출받은 임금 자료를 심의한 결과 9개 언론사(자료 미제출 포함)가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중순 운영위원회를 열어 9개 언론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찬반 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차기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선거 중요 쟁점이 될 것"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광주·전남 언론인 인식조사' 결과표.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광주·전남 언론인 인식조사' 결과표. 광주전남기자협회 누리집

올해 12월 치러지는 제45대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임금 규약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규약 제31조(징계 사항)에는 임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회원사는 운영위 결의로 '3개월간의 소명기회 부여', 이후 개선이 안 될 경우 '6개월간의 자격정지'를 결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자격정지 기간을 포함해 1년간 규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운영위 의결로 '제명'할 수 있다.

현장 기자들은 임금 규약 문제가 차기 기협회장 선거에서 표심을 흔들 수 있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지역 언론사에서 2~3명이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신문 한 기자는 "개선안을 심사하는 운영위는 11월, 차기 회장 선거는 12월"이라며 "징계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개선안을 제출한다면, 실행 확인과 징계 여부는 다음 집행부가 구성한 운영위가 맡게 된다. 차기 회장의 견해가 굉장히 중요해진다. 후보자들의 공약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방송사 기자는 "올해 광주전남기협회장 선거의 쟁점은 임금 규약과 이를 준수하지 않은 언론사의 징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신문 기자는 "솔직히 임금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도 부끄럽다"며 "모 언론사가 임금 조건을 맞춘 뒤 광주전남기자협회 가입을 신청했는데도 부결됐다. 그걸 결정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차기 집행부가 기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한 의지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광주전남기자협, 적정임금 미준수 회원사 징계 '무산 위기' https://omn.kr/2edut
광주전남기자협 "막내기자 연봉 3700만원 맞춰야" https://omn.kr/29eju
#광주전남기자협회 #임금 #최저임금 #광주전남기협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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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기사 제보와 의견, 제휴·광고 문의 gugg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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