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마우지
새,사람행진단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8월 29일 행진 18일차 '가마우지의 날'
우리는 전북지방환경청을 출발해 서울까지 향하는 발걸음 앞에 수라의 뭇 생명을 기억하고 그들이 끝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수라의 외침'을 전합니다. 오늘은 가마우지의 날 입니다.
가마우지는 전 세계적으로 32종이 살고 있고 한국에는 3종이 있는데 오늘은 수라를 오가는 민물가마우지를 소개합니다. 수라갯벌에서 서쪽에 위치한 옥녀봉에는 민물가마우지의 서식지가 있습니다. 채석장으로 쓰이던 곳이 문을 닫자 가마우지들이 찾아왔고 현재 1만 7천 개체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들은 부지런히 아침이면 수라갯벌과 새만금 전역으로 출근을 하고 해가 질 무렵 옥녀봉으로 퇴근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검은 깃털로 뒤덮여 있는데, 부리쪽은 노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수라갯벌에서 가마우지들을 만나면 날개를 활짝 펼친 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얼음 땡! 놀이라도 하고 있는가 싶지만, 깃털이 물에 젖지 않는 다른 새들과는 달리 가마우지만은 물에 젖는 깃털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날개를 활짝 펼친 채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는 것입니다.
물에 젖는 깃털은 가마우지들을 탁월한 사냥꾼으로 만들었습니다. 깊은 물속에 1분이상 잠수 할 수 있고 갈고리처럼 휘어진 부리는 큰 사냥감도 놓치지 않습니다. 본래는 겨울철에 찾아오던 철새였던 가마우지는 이상기후로 기온이 높아지며 텃새가 되었습니다.
텃새가 된 가마우지는 개체수가 급증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천적이 없어지고 인위적인 하천정비와 보 설치로 물길이 단순해지며 가마우지가 사냥하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한 점등을 꼽고 있습니다.
무리지어 사는 가마우지들이 산성도가 높은 똥을 싸서 나무를 고사시키고 어업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2023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이들이 한국의 텃새가 된 이유도 갑작스럽게 개체수가 급증한 이유도 가마우지 스스로 만든 것은 없지만 모든 책임은 그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간척과 개발로 사라진 새들이 있는 반면 더 늘어나 버린 새들도 있는 셈입니다. 보호해야 할 새들을 지키자면 개발을 중단해야 하지만 정부는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가마우지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새들은 쫓아내려고 하는 모순적인 행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공항을 지으면 서식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새들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거라고 말하는 국토부의 인식은 이러한 모순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한 서식지가 사라지면 그 주변으로 더 많은 조류들이 밀집될 것은 불 보듯 뻔하고 위험은 더욱 가중될 뿐입니다.
우리는 새만금 취소 소송을 통해 정부의 자가당착적 개발행정이 중단되길 희망합니다. 개발과 성장 중심의 사회는 우리를 기후재난 시대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제 행정법원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판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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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주인은 우리만이 아니라 온갖 새들과 나무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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