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광복80주년 이달의 독립운동 기념식

정미의병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국군의 정통성

등록 2025.09.01 10:09수정 2025.09.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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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115주년·정미의병 118주년·광복 80주년이 겹친 2025년 8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광복회 주관·국가보훈부 후원의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패 수여식'이 열렸다.

118년 전 대한제국 군대 해산의 비극 속에서 주권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맞선 정미의병의 역사적 의의 및 민중의 자발성과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기념식에는 이종찬 광복회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이중근 대한노인회·부영그룹 회장,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의병 관련 기념사업회, 보훈·민주화 단체 대표와 다수의 광복회원 및 시민들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의병"

 광복80주년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패 수여식
광복80주년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패 수여식 이호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의병"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1907년 정미칠조약으로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군인들이 바로 이 자리(부영태평빌딩)에서 봉기해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나라를 잃은 게 아니라 주권을 강점당했다. 나라는 있었는데 강점당한 것"이라며, 일각의 '건국절' 주장에 대해 "독립선언서에 '조선 건국 4252년'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 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이은 문화민족"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군의 기원을 '조선경비대'로 한정하는 시각을 비판하며 "국군의 정통성은 의병→독립군→광복군→국군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계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인민군의 기원을 1932년 항일 빨치산으로 소급해 서사를 구축해 왔다"며 "정통성 서사를 우리 스스로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나는 조선 독립군의 중장이다. 포로로 대우하라"며 1940년 9월 17일 충칭에서 광복군이 재출범할 때 조소앙 선생은 '광복군은 오늘 출발한 것이 아니라 1907년 의병에서 출발했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종찬 회장은 "김일성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우리는 시작했는데, 왜 이런 귀중한 역사를 다 버리고 '1946년 군경이 만든 것(남조선국경경비대)이 우리의 모체다'라는 부끄러운 얘기를 합니까"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의병이 시작하는 것이 곧 국군의 시작"이라며 "경술국치의 날에 우리가 정미의병을 되새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히며"이곳은 해산 군인이 부족한 병기로 일본군과 맞섰던 자리"라며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우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희생에는 합당한 예우가 따라야"

 기념사를 전하는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를 전하는 이종찬 광복회장 이호인

권오을 장관은 축사에서 "정미의병을 기리는 자리에 장관으로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위국헌신을 몸소 실천한 의병 선열들께 깊은 존경과 추모를 바친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족과 보훈단체를 향해 "충분히 해드리지 못한 점 송구하다"며 "취임 이후 예우 강화를 위해 재정 당국과 지속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관은 국방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가는 국방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종이쪽배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강군 상위권의 역량을 갖췄다"며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다친 희생과 헌신에는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장관으로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 본사는 정미의병 발원지"

 축사를 전하는 권오을 보훈부장관
축사를 전하는 권오을 보훈부장관 이호인

이중근 회장은 "부영그룹 본사가 우리 민족의 자유 정신을 상징하는 정미의병 발원지에 있어 오늘 행사가 더욱 각별하다"며, 정미의병이 "고종의 강제 퇴위·정미조약·군대 해산을 계기로 일어난 항일 의병운동이자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은 불굴의 정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가 6·25전쟁 75주년임을 상기시키며 "전투 16개국, 의료 6개국, 물자 38개국 등 총 60개 유엔 참전국의 도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10월 24일 '유엔의 날(UN Day)' 공휴일 재지정을 제안했다. 이어 "오늘의 대한민국은 애국선열과 참전용사의 희생 위에 서 있다. 후손들도 희생과 평화의 의미를 잊지 않길 바란다"며 "대한노인회와 부영그룹은 정미의병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계승하는 일에 계속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축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축사 이호인
 민긍호 의병대장 복식 재현물
민긍호 의병대장 복식 재현물 이호인

기념패·감사패·표창 수여, 공연·강연으로 의미 더해

이날 기념패는 민긍호의병대장기념사업회와 운강 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수여되었으며. 광복회장 감사패는 춘천의병마을, 표창장은 광복회 대의원에게 각각 전달됐다. 사회자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을 기념해 대표적 기념사업회 단체를 선정, 그동안의 공로와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수여 취지를 설명했다.

공연 순서에서는 소프라노 김정연과 바리톤 송기창의 '그리운 금강산', '보리밭', 합창곡 '의병, 겨레의 횃불이여'가 울려 퍼지며 장내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어진 주제강연에서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는 "정미의병은 해산 군인과 민중이 합세한 대중적 무장항일 투쟁이었고, 그 정신은 독립군·광복군을 거쳐 오늘의 국군으로 계승됐다"고 정리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민긍호 의병장 복식 재현물이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역사왜곡에 맞설 올바른 역사의식 필요

극우 뉴라이트 성향의 단체들에서는 '건국절'을 주장하며 8월 15일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희석하고, 국군의 기원을 조선경비대(남조선국방경비대, 1946)로 한정하려는 시각을 펴고 있다. 이날 연단은 이러한 인식에 분명한 선을 그으며, 국군의 계보가 의병,독립군, 광복군, 그리고 오늘의 국군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우지 말라"는 요청처럼, 역사 왜곡과 단절을 막기 위한 올바른 역사관과 시민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정미의병의 등불이 오늘의 민주공화국 정체성과 보훈·안보 정책, 생활 속 교육에 정착할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광복회 #이종찬 #권오을 #이중근 #정미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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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 - 디트리히 본 회퍼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20대 수원청년 내일부터가 아닌 이제부터를 모토로 활동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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