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강릉 가뭄 사태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김 시장의 답답한 모습은 대통령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원수 5만 톤을 확보해야 정수할 수 있지 않느냐. 원수 확보 비용은 얼마냐"라며 "원수를 확보하고 정수까지 하는 데 종합적으로 1000억 원이 든다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홍규 강릉시장은 "정수장 확장 비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거듭해서 "정수장 확장에 500억 원이 든다고 했는데 그 안에 원수 확보 비용이 포함됐느냐"고 물었지만, 김 시장은 정수장 확장만 강조했습니다. 원수 확보 방안이나 대책은 빠진 김 시장의 답변에 이 대통령은 또다시 "그럼 원수는 어디서 오느냐"라고 물었고 "말이 이상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시장의 모습을 보다 못한 김진태 강원지사가 옆에서 도왔지만, 김 시장은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지원 예산이 어디에 쓰일지, 원수 확보는 어떻게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강릉시는 원수가 충분한 연곡 지역 정수장에서 현재 물이 부족한 오봉저수지로 원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500억 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강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해수 담수화를 장기 대안에 포함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하고 강릉 지역을 즉시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도 내렸습니다.
전 한수원 사장 "강릉 가뭄 사태, 예견된 참사"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도암댐은 강릉과 20km 떨어져 있지만, 약 3000만톤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어 가뭄 대책으로 도암댐 활용론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홍규 강릉시장은 "도암댐은 수질과 수온 문제로 생활·농업용수 전환에 어려움이 있다"라며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시장은 이런 주장을 이 대통령 앞에서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 측에선 "안쪽으로 가면 녹조 오염이 낮다"라며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재훈 전 한수원 사장은 8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릉 가뭄사태, 예견된 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전 사장에 따르며 "2019년에도 강릉 가뭄 사태가 벌어져 당시 강릉시장과 인근 주민을 설득해 도암댐 발전 재개를 통해 원수 공급을 제안했다"라며 "저수지 수질 개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저와 당시 강릉시장님이 현장에서 저수지 물을 떠서 마시기까지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가움은 없었을 것"이라며 "정권이 교체되면서 강릉시장 후보가 뒤바뀌고 현 시장이 나타나서 도암댐 발전 재개와 확보 계획을 무산시켰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당시 상황 그리고 현 시장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고, 어제 대통령께 설명하는 걸 보니 기가 차서 글을 올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누리꾼들은 "속초는 물이 넘쳐 워터밤 축제까지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 "강릉 가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그동안 뭐했느냐", "지자체장을 잘 뽑아야 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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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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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질문에 동문서답 강릉시장... 전 한수원 사장 "가뭄 예견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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