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trance 작품들
최온유
M3 관에 들어가기 전, 문 앞 <Entrance> 에서 보이는 작품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앞에 보이는 왜곡된 저택이 그려진 작품은 작가 코엔 테이스의 '주택 혹은 저택' 이라는 작품이다.
평범한 주택 사진들을 중첩하고 변형함으로써, 유럽의 대저택이나 궁전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는 정보와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미지가 현실을 왜곡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조명은 디자이너 듀오 크리스티아나 지오파토, 크리스토퍼 쿰스의 '브루마 샹들리에 캐스케이드 185'라는 수작업으로, 하늘을 뒤덮은 흐릿한 안개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Terrace House》 Living Room
최온유
현관을 지나 첫 번째 방인 <Sub Room>을 지나면 <Living Room>인 거실이 보인다. 이곳은 <Terrace House>의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작품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디자이너 미셸 듀카로이의 소파다. 듀카로이는 '가구는 눈의 편안함만큼이나 몸의 편안함을 제공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접힌 치약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이 소파를 디자인했다.
인체공학적 설계가 더해져 실제 사용감도 매우 편안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전시를 관람하던 필자 역시 자연스럽게 앉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Terrace House》 Terrace
최온유
다음 <Terrace> 에서는 디뮤지엄 밖의 풍경과 한국 공예 작가 김준용, 도예 작가 김무열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가 아니라면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공간이다.

▲《Terrace House》 Kitchen & Dining Room
최온유
앞으로 쭉 가면 <Kitchen & Dining Room> 이 보인다. 고급스러운 공간 분위기에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조명이 있다. 바로 조명 디자이너 폴 헤닝센의 'PH Artichoke' 이다.
디자인이 독특한데,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인 아티초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선지 이 작품은 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조명은 다양한 각도로 빛을 균일하게 퍼뜨려 공간 전체를 은은하게 밝혀준다.

▲《Terrace House》 Lounge
최온유
<Kitchen & Dining Room>을 나와 다른 공간으로 올라가기 전, <Lounge>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었다. 작가 요아킴 슈미트의 '매우 잡다한' 이라는 작품이다.
작품에는 사람들 사진과 텍스트가 나열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 작가는 한때 중요하게 여겼으나 결국 버려진 사진과 잊혀진 사건들을 조합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이미지 소비 방식, 기억의 단절, 그리고 가치의 변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과감한 색채로 완성된 레트로 퓨처

▲《Deplex House》 Storage 백남준 사과나무
디뮤지엄
사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취향이 갈릴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Storage> 에 전시된, 우리에게 익숙한 백남준 작가의 작품 '사과나무'다.
작가는 1995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기술을 마치 생태계처럼 바라보았으며, 이를 나무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1995년 만들어졌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Deplex House》 living room
최온유
<Deplex Hous>의 거실로 들어서면, 이전 공간과는 달리 복고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공간 중 맨 앞에 보이는 풍선같이 생긴 작품은 양승진 작가의 '블로잉 시리즈'로, 실제 풍선에 에폭시를 여러 겹 발라 단단하게 만든 작품이다.
직접 앉아볼 수 있으며, 더운 곳에 두면 말랑말랑해질 수 있어 디뮤지엄에서도 처음에는 창가 쪽에 두었다가 햇빛이 덜 드는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Deplex House》 Collector’s Spot 미니카
최온유
이후 위로 올라가면 <Split House>의 <Collector's Spot> 과 비슷한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곳은 <Deplex House>의 <Collector's Spot>이다. 작가는 빈티지 미니카 수집가로, 총 10만여 점의 미니카를 가지고 있고, 이 컬렉션 중 일부를 미술관으로 옮겨 왔다고 한다.
필자도 어릴 때부터 수집해 놓은 바비 인형이 있는데 이 작가 정도는 아니지만 20개가 넘게 있다. 그래서인가, 이 공간은 유난히 마니아층이 많을 것 같았다.

▲《Deplex House》 Collector’s Spot 서핑 컬렉션
최온유
이 공간을 넘어가면 컬렉터 이종호의 레트로 서핑 컬렉션을 보여주는 공간이 나온다. 이쯤 되면 슬슬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전시 뒤로 갈수록 취향이 더욱 다양해진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 <취향 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 2> 전시는 지난 시즌보다 확장된 규모로, 800여 점에 달하는 국내외 거장과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기에 대림문화재단의 미공개 소장품과 개인 컬렉션이 더해지며, '취향' 이라는 주제가 한층 더 깊고 짙게 다가왔다. 전시는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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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힌 치약 보고 만든 소파, 한번 앉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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