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김장환 목사 통화 내역에 등장한 정치, 검경 인사들
임병도
개신교 김장환 목사가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부터 전직 검찰총장까지 정치·검경 인사들과 자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3일 MBC 보도에 따르면, 박정훈 대령(해병대 수사단장) 영장 기각 이튿날인 2023년 9월 2일,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은 김장환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수원중앙침례교회 인근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했습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목사가 1분 5초간 통화를 했으며, 김 목사는 2주 뒤인 9월 17일에도 윤 전 대통령과 1분 37초 동안 통화했습니다.
김장환 목사는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김 목사는 "나는 (임성근 전 사단장을 위해) 기도해 준 죄밖에 없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김장환 통화 리스트' 대통령실부터 국힘 의원, 경찰청장에 전직 검찰총장까지
MBC가 보도한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김장환 목사 통화 내역을 보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는 17차례, 김은혜 홍보수석과는 6차례 통화했습니다. 이외에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도 통화를 했습니다.
또한, 윤재옥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채익 ·이철규·나경원 ·태영호 국힘의 소속 의원과도 통화를 했습니다.
김 목사는 윤희근 경찰청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문무일 전 검찰총장, 김문수 당시 경사노위 위원장과도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각에선 개신교 목사가 불과 두 달 사이에 대통령실 인사들은 물론이고 친윤 국회의원, 경찰청장과 전직 검찰총장과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두고 단순 안부 전화로 보긴 어렵다는 의심을 보냅니다. 특히 이 시기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VIP 격노' 이슈가 있었던 점을 떠올리면, 김 목사가 '구명로비 의혹'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건 아닐까란 의혹이 힘을 받습니다.
김 목사가 정·검경 인사들과 통화를 자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무속인에 이어 개신교 목사까지"라며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정교일치국가이냐"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석열 칭송한 김장환 목사

▲ 12.3 내란이 터지기 12일 전인 2024년 11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대한민국 조찬기도회(윤석열 대통령 참석)에서 설교를 맡아 서두에 윤 대통령을 칭송하는 발언을 하는 김장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생중계 영상 갈무리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김장환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이 게재된 <뉴스위크> 영문 잡지를 손에 들고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저희 방송국(극동방송)에 연락하면 한 부씩 사드릴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와 윤 전 대통령이 전화 통화까지 했던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특히 그가 극동방송 이사장이라는 점에서 유머의 대상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극동방송은 김 목사가 특검 수사 선상에 오르고 압수수색까지 받자 지난달에는 두 차례나 전국 네트워크로 김 이사장의 해명을 내보냈습니다. 극동방송 노동조합 준비위는 이번 방송 송출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극동방송은 김 이사장의 개인 방송이 아니다"라며 "공적 자산인 전파를 자신의 변호용으로 사용한 것은 국민을 위한 방송의 공적 책임을 훼손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관련기사:
"전파를 변호용으로..." 극동방송, 김장환 해명 반복 송출 논란 https://omn.kr/2f4uv).
그동안 개신교 내부에선 일부 목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과 기도, 설교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윤씨 부부가 무속인들과 깊은 연관을 갖고 무속에 심취해 있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목사들이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일 MBC 뉴스데스크 조현 앵커는 클로징에서 "법사나 관상가, 도사, 소수종교 관계자들과 얽혔던 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또 이상한 얘길 했다"며 윤씨가 계엄에 참여한 군과 가족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말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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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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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부터 전직 검찰총장까지... '김장환 통화 리스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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