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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 남구 우암동 달동네, 북항 조망을 가린 재개발 아파트

등록 2025.09.05 16:27수정 2025.09.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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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달상회' 뒤에는 멀리 바다가 있었고, 북항의 컨테이너 야적장과 일상적인 공사를 위한 크레인 일부만 보였다. 공간은 여전히 여유로웠지만, 앞으로 달려올 재개발의 속도를 미리 보여주는 듯한 조용한 풍경이다(2020. 8).
2020년, '달상회' 뒤에는 멀리 바다가 있었고, 북항의 컨테이너 야적장과 일상적인 공사를 위한 크레인 일부만 보였다. 공간은 여전히 여유로웠지만, 앞으로 달려올 재개발의 속도를 미리 보여주는 듯한 조용한 풍경이다(2020. 8). 정남준

 2021년, 달상회 뒤편 땅 위로 콘크리트 기둥과 골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구멍가게 주변의 공기는 점점 콘크리트 냄새로 채워지고, 공간을 압축하는 구조물이 서서히 늘어났다(2021. 9).
2021년, 달상회 뒤편 땅 위로 콘크리트 기둥과 골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구멍가게 주변의 공기는 점점 콘크리트 냄새로 채워지고, 공간을 압축하는 구조물이 서서히 늘어났다(2021. 9). 정남준

 2023년, 처음 올라온 고층 아파트 전경, 구역별 재개발 아파트 공사가 완공될 시점에서 달상회 뒤편에는 고층 아파트가 하늘을 가르기 시작한다. 햇빛과 바람은 제한되고, 작은 구멍가게는 거대한 콘크리트 숲 속에 천천히 고립되어 가는 모습이다(2023. 3).
2023년, 처음 올라온 고층 아파트 전경, 구역별 재개발 아파트 공사가 완공될 시점에서 달상회 뒤편에는 고층 아파트가 하늘을 가르기 시작한다. 햇빛과 바람은 제한되고, 작은 구멍가게는 거대한 콘크리트 숲 속에 천천히 고립되어 가는 모습이다(2023. 3). 정남준

 2025년, 달상회 뒤편 재개발 아파트 숲이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작은 구멍가게는 남아 있지만, 도시 개발의 논리에 따라 고립된 채로 남아있다. 재개발의 높이는 인간적 공간을 압축하고, 원주민의 삶과 기억을 그림자 속에 가두고 있다(2025. 8).
2025년, 달상회 뒤편 재개발 아파트 숲이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작은 구멍가게는 남아 있지만, 도시 개발의 논리에 따라 고립된 채로 남아있다. 재개발의 높이는 인간적 공간을 압축하고, 원주민의 삶과 기억을 그림자 속에 가두고 있다(2025. 8). 정남준

북항 바다와 영도까지 훤히 보였던 부산 남구 우암동 달동네. 그곳의 작은 구멍가게 '달상회' 뒤편은 2020년부터 재개발 아파트가 차례로 들어서고 있다. 현재는 마치 구멍가게를 삼킬 듯 압도하는 모습이다. 이 5년 동안의 변화는 단순한 건물의 증감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원주민의 삶과 공간이 어떻게 밀려나고 있는지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사진들을 순차적으로 보면, 2020년 달상회 뒤에는 넓은 북항이 보이고 드문드문 빈 땅과 낮은 건물들만 존재했다. 낮은 건물 사이로 햇빛과 바람이 자유롭게 흐르고, 작은 구멍가게는 그 주변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그러나 2021~2022년, 재개발 아파트 공사가 본격화 되면서 콘크리트 기둥과 골조가 모습을 드러냈고, 달상회 주변 풍경은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존 건물은 그 틈새에 끼어 위축됐고, 구멍가게 주변의 공간마저 점점 압축됐다.

2023~2024년, 아파트는 더 높이 솟아 올랐고, 바다 조망과 햇빛, 하늘은 점점 줄어들었다. 작은 구멍가게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주변은 이미 고층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시각적으로 고립된 상태가 됐다. 그리고 2025년, 달상회 바로 뒤로 완공돼 가는 아파트 숲은 달동네 주민들의 바다 조망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그 바다를 보며 살았던 원주민들의 기억 또한 설 곳을 잃었다.

도시는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도시 개발은 종종 사람을 밀어내고, 공간을 소비하며, 기억과 삶을 희생시킨다. 이 사진이 도시 개발이 만들어내는 불평등과 공간 상실에 대한 성찰이 되길 희망한다.
#우암동 #재개발 #달상회 #비주류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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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드러나지 않은 삶과 소외된 이들의 희망을 세상에 전하고자 합니다.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그 긴 여정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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