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 압수수색 당시 압수계에 근무했던 김정민 서울남부지검 수사관(왼쪽 첫번째)이 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1심사소위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봉권 띠지 훼손·분실된 사안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건진법사 압수수색이 진행될 당시 압수계에 근무했던 김정민 서울남부지검 수사관을 증인대로 불러 세웠다. 김정민 수사관은 압수물을 받으면 동료에게 인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서 의원은 "왜 5000만 원 관봉권의 비닐 포장과 띠지를 해체(훼손)했나"라고 물었다. 김 수사관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관봉권이) 띠지에 둘러싸여 있었는지 (아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건진법사 압수물 관봉권의 비닐 포장 여부부터 띠지 존재 여부, 고무줄에 묶여있었는지 등에 대해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일관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이 "관봉권 띠지 분실이 왜 지금 이야기가 되느냐면 현금을 세면서 없앴다는 이야기가 나와서"라면서 "돈을 셌는지 여부는 기억 나나"라고 김 수사관에게 물었다. 그러자 김 수사관은 "저는 기계적으로 일을 해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수사관들은 관봉권을 평소 자주 본 적은 없다는 식으로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드물게 발생하는 일인데 어떻게 기억을 못하는지' 계속 추궁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제가 받은 제보로는 수사 검사가 압수물 원형보존을 문서의 형태로 지시했다고 한다"라고 말하자 남정민·김정민 수사관은 "(원형보존을) 구두로 지시 받았다"고 답했다. 다만 김 수사관은 "원형보존이라고 함은 현금 자체를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수사관들의 증언을 존중한다면 결국 검사실에서 증거를 훼손한 것이 된다. 압수 당시에는 사진을 찍었을 텐데 압수물을 접수할 때 훼손한 것"이라면서 "그게 아니라면 김 수사관이 압수물을 훼손한 것이 된다. 검찰은 이런 식으로 김 수사관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를 거부했다. 청문회 시작 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청문회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건, 감찰 중인 사건을 다룬다"라면서 "국회에서 수사하고 재판하자는 거냐. 이게 무슨 청문회냐"라고 반발했다. 애초 국민의힘 의원들은 관봉권 띠지 훼손, 여론조작 대선개입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증인·참고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청문회가 시작되자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곽규택·조배숙 의원 등은 모두 퇴장했다. 나 의원은 "이게 나치 독재"라고 힐난하자 서영교 의원은 "나씨 독재(나경원씨 독재)?"라고 맞받기도 했다.
▲ 나경원 ‘나치 독재’ VS 서영교 ‘나씨 독재?’ 청문회 설전 ⓒ 유성호

▲ 국민의힘 곽규택, 나경원 조배숙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1심사소위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이 청문회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건, 감찰 중인 사건을 다룬다"라면서 "국회에서 수사하고 재판하자는 거냐. 이게 무슨 청문회냐"라고 반발하며 퇴장하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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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미스터리... 검찰 수사관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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