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진보연합, 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 '반미자주대회'.
윤성효
"주한미군 점령 80년, 미국은 나가라."
2025년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부터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기 시작한 지 80년이 되는 해인 가운데, 시민들이 이같이 외쳤다. 경남진보연합(대표 이병하)이 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에서 "반미자주대회"를 연 것이다.
경남진보연합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고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1945년 9월 8일 미군이 남한을 점령하여 미군정을 실시하고 그로부터 80년이 흘렀다"라며 "80년간 한국에 주둔한 미국은 전국 곳곳의 주한미군 기지를 기반으로 한국의 정치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해왔다"라고 했다.
이들은 "2기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미국은 관세정책을 통해 동맹수탈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한미군사훈련을 통해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며, 한국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동맹의 현대화를 압박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80년 지배를 끝내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자주적 한미관계 수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것"이라고 했다.
대회는 조용한 진보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의 진행으로, "주한미군기지 철거는 우리 손으로"라는 제목의 사전행사에 이어 학생·노동자 통일선봉대가 공연했다.
발언이 이어졌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어제(4일) 중국의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에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섰다. 북-중-러 대 한-미-일 삼각 구도의 교집합은 한반도다.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되고, 신냉전 체제의 한가운데 한반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945년 9월 8일 일장기가 내려가고, 성조기가 오른 날이며, 지금까지 미군정실시로부터 80년, 미군의 주둔과 치욕의 역사였다"라며 "이땅 민중들을 학살, 인권유린하며, 경제침탈, 미국경제의 하청구조화, 전평을 비롯한 노조말살, 노동탄압. 전쟁위기, 경제위기의 주범이 바로 미국이었다"라고 언급했다.
경제 상황 관련해, 김 본부장은 "1997년, 1998년 미국의 신자유주의 전략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파탄나고 노동자·서민들의 가정이 파탄나고 길거리로 내몰렸던 시기를 기억하느냐"라며 "트럼트의 '마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트럼프의 관세전쟁과 무엇이 다를 바 있느냐. 미국의 관세폭탄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바이오 산업 등 대한민국 산업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80년 미제의 수탈과 예속의 역사, 전쟁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라며 "대한민국 노동자·농민·시민들은 지난 80년 핏빛 항쟁의 역사를 이어오며 항쟁광장을 빛의 향연으로 승리의 발자국을 새겨 나가고 있다. 미제와의 판갈이 투쟁에서 80년 성조기를 내리고, 진정한 자주와 민주주의를 쟁취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 경남진보연합, 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 '반미자주대회'.
윤성효
"중대한 안보 위협이며,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
박은영 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의 '전략적 유연성', 이명박 정부의 '포괄적 전략동맹'에서 이제는 '동맹의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대중국 전쟁 동맹으로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라며 "미국이 말하는 동맹의 현대화란, 미국과 중국 간 충돌이 발생했을 때 한국이 미국 편에 서라는 강요이다. 이는 중대한 안보 위협이며,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이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주한미군의 역외 진출이 공식화되면 평택, 오산, 군산 등에 있는 미군 기지가 작전 거점으로 기능하게 되고, 그곳이 선제 타격 목표가 될 가능성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라며 "이는 결국 한반도 전체가 전쟁터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의 나라 전쟁에 끌려들어 우리의 안보와 평화가 위협받을 수는 없다"라고 했다.
미국에 대해 박 위원장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면, 오히려 '미군은 공짜로 세들어 살지 말고 니들이 돈을 내라'라고 맞서야 한다. 주한미군 철수를 운운한다면 '거침없이 철수하라. 우리의 안보는 우리가 지킨다'는 입장을 세워야 한다. 미국 눈치를 보며 의존하던 시절과는 이제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쳐 날뛰는 미국 트럼프에게, 난동을 부리는 내란 정당 국민의힘에게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들이 궁지에 몰리니 저러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라며 "동맹 현대화 따위는 필요 없다.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 미국도, 내란 세력도 당장 나가라라고 외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은영 위원장은 "신냉전 시대 최전선 중 하나인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길은 오직 우리의 힘뿐이다. 국민주권정부가 세워진 올해를, 미국의 동맹 수탈에 맞서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미국과 한 몸인 내란 본당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자주의 시대를 열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재명 경남자주연합 의장은 "우리는 작년 12월 3일 엄청난 일을 겪어야 했다. 윤석열의 불법 비상계엄, 윤석열의 내란이었다. 국민을 전쟁의 총알받이로 내세우는 윤석열의 내란 뒤에는 75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전쟁이 있었다"라며 "이 끝나지 않은 싸움을 더 이상 반목이 없고, 더 이상 다툼이 필요하지 않은 국가적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날고, 군사분계선에서 총성이 울리는 것을 막는 것은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식시키는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 그 종전 위에 평화협정을 세워 평화롭고 자주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빛의 전사들이다. 우리는 빛의 민중이다. 우리 민중들이 할 수 있다. 자주로운 국민, 자주로운 국가, 자주로운 민족을 위해 함께 투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경남진보연합, 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 '반미자주대회'.
윤성효

▲ 경남진보연합, 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 '반미자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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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진보연합, 5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 앞 '반미자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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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주한미군 점령 80년, 미국은 나가라"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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