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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성폭력 피해 대리인 "지도부 사퇴 폭력적, 조국에 떠넘긴 모양새"

강미숙 여성위 고문 "피해자들에 사과부터 했어야"... 혁신당, 의총 열고 대응 논의 중

등록 2025.09.08 10:45수정 2025.09.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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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숙 조국혁신당 고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의 당내 성비위 고발 및 탈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강미숙 조국혁신당 고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의 당내 성비위 고발 및 탈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당내 성폭력 사건 조사·피해구제 미흡, 2차 가해' 책임을 지겠다며 조국혁신당 당 지도부가 7일 총사퇴한 가운데, 초반부터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리해온 강미숙 여성위원회 고문이 당 지도부 측의 사퇴 등 대처 과정 전반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강 고문은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당 지도부 사퇴는) 폭력적이라고 느껴진다"라며 "대표(김선민 권한대행)께서 피해자들께 사과부터 하셨어야 된다. '당이 아직 미흡한 것이 많다.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잘 몰랐다. 조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먹던 우물에 침 뱉은 꼴' 돼 버려"

강 고문은 그간 당의 대처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당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원 사퇴를 했으나, 정작 피해자 측엔 뭘 원하는지 의사를 묻지도, 이후 대응을 세심히 고려하지도 않았다는 지적이다(관련 기사: 강미정 대변인, 조국혁신당 탈당 "믿었던 이들의 성추행, 당은 피해자 외면").

그는 "'피해자들은 무엇을 원하냐' 묻는 게 먼저인데, (지도부는) 여전히 우리한테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저는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 "이렇게 되면 떠나는 피해자들은 어떻게 보면 '내가 먹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난 꼴'이 돼 버린 거다. 당사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그런 공격들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강 고문에 따르면 그는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 2명, 직장 내 괴롭힘 관련 피해자 2명 등 총 4명을 대리하고 있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는 올해 4월 당 여성위원회에서 사건을 접수하기 전에도 2024년 가을부터 당내에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사자는 지난해 가을 정도부터 우리 당 내 여성 최고위원, 또 여성 또 주요 당직자 이런 분들께 손을 내밀었다. '도와달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조언도 구했다. 왜냐하면 이것이 갈등으로 확산되지 않고 좀 현명하게 내부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라며 "몇 번의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강 고문은 이어 "당에서는 주어진 조건 하에서는 대처를 하신 건 맞다. 하지만 외부 로펌을 찾자더니 그 로펌을 정하기까지가 한 달이 넘게 걸렸다"라며 "당 운영의 위기관리를 실패한 분들이, 이제 (교도소에서) 나온 조국 원장에게 다 떠넘기고 가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버렸다", "좀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사건 관련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책임론에는 다소 거리를 뒀다. 그는 "10페이지 넘는 손 편지를 (수감 중일 때) 곡진하게 써서 보냈다"라며 "당시 답장을 바라진 않았다. 다만 (8.15 사면 뒤) 액션이 없었던 데 대해선 서운했다"고 지적했다.


강 고문은 "조 원장께서도 많이 당혹스러우실 것 같다"며 "당 외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에서 빗겨나 계셨지만, 다시 당 조직을 어쨌든 장악하셔야 된다. 인적 쇄신, 조직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 “강미정 전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 사건으로 마음을 다치셨을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 “강미정 전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 사건으로 마음을 다치셨을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유성호

강 고문은 한편 피해자들 상황 관련해 "제가 당에 피해자 회복을 위해서 심리상담 치료비를 요청했는데 피해자들 중 누구도 전달받은 게 없다"며 "한 분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계시고 또 한 분은 수면 장애로 지금 잠을 거의 못 주무신 지가 벌써 몇 달, 반년 이상 됐다"고 전했다.

혁신당은 7일 지도부 총사퇴 뒤 비상대책위를 꾸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8일 오전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 중이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의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차후 논의 관련)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당무위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조국혁신당 #성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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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국회취재.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Hopefully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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