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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벽에 그려진 '판사의 폭력'... 뱅크시 새 작품이 불러온 논쟁

팔레스타인 시위자 체포 이틀 만에 등장한 벽화, 공개 직후 차단되자 시민들 갑론을박

등록 2025.09.09 10:53수정 2025.09.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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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거리 벽화 예술가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
영국의 거리 벽화 예술가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 뱅크시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 런던 로열코트오브저스티스(Royal Courts of Justice) 법정 외벽에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새로운 작품이 등장했다. 이번 작품은 판사복을 입은 남성이 피켓을 든 채 바닥에 쓰러진 시위자를 향해 법봉을 내리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뱅크시는 9일(현지 시간)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banksy)을 통해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인증했다. 작품이 공개된 시점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최근 영국에서 격화된 시점과 맞물린다.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가 불법 단체로 지정된 뒤, 지난 7일 항의 시위에 참가한 890명이 체포된 지 이틀 만에 벽화가 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뱅크시의 작품은 해당 사건과 법적 조치, 공권력의 과잉 대응을 비판하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시 차단된 작품... "보존인가, 검열인가?"

하지만 뱅크시의 작품은 공개된 지 1시간 만에 법원 측에 의해 가림막으로 차단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법원 측은 벽화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차단했다고 밝혔고, 런던 경찰은 벽화와 관련해 범죄 피해 신고를 접수했으며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철거 예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보존인가, 검열인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법정이라는 공간적 상징성 때문에 작품의 차단이 더욱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이 벽화는 역사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며 작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얼마나 오래 버틸지 의문"이라며 작품의 운명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였다. 뱅크시 작품 특유의 '생성과 소멸'의 숙명에 대해 시민들 역시 신선하면서도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뱅크시의 이번 벽화는 단순한 거리 예술을 넘어 표현의 자유와 권력 기관의 통제 사이에 놓인 긴장을 드러낸다. 법을 상징하는 건물 외벽에 법의 폭력이 그려졌다는 점에서 강렬한 아이러니를 남긴다. 작품은 공권력의 과잉 대응과 그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작품이 앞으로 어떻게 다뤄질지, 그리고 보존될지 또는 사라질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뱅크시의 벽화는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사회적,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과 그에 대한 법적, 사회적 논의는 향후 큰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영국 #런던 #뱅크시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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