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티나무 아래서 시 '수목장'을 암송하며 맨발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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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5백 년 전, 공자님은 제자 계로(季路)가 죽음에 대해 묻자 "삶도 잘 알지 못하는 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未知生 焉知死)"라고 답하셨다. 현대는 어떨까. 김영민 서울대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 죽음을 생각하면, 삶을 병들게 하는 뻔뻔한 언어들과 번쩍이는 가짜 욕망들을 잠시 몰아낼 수 있다"라며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역설(逆說)을 펼친다.
느티나무 아래서 시 '수목장'을 암송하며 맨발로 걷는다. '해에게도 달에게도 가지 않고, 나무에게로 가겠다'고 따라 읊어본다. 혼(魂)은 하늘로 백(魄)은 땅으로 흩어진다 했으니, 만약 혼백(魂魄)이 나무에게로 함께 간다면 그건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일지 모른다.
" (---) / 이 세상 천지간 무소유로 선 / 나무에게로 가리 // 사람에게도 가지 않고 / 저 세월 속으로도 흐르지 않고 /한 잎 피고 지는 것도 화엄(華嚴)인 나무에게로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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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밥값을 하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풀기 위해 <길이 글인가2>를 발간했습니다. 후반부 인생에게 존재의 의미와 자존감을 높여주는 생에 활기를 주는 칼럼입니다.
<글이 길인가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칼럼집입니다.
기자생활 30년, 광주대학교 겸임교수 16년을 지내고 eBook 만들기와 주역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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