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제1캠퍼스 명신관 앞 게시판에 성악과 대학원 입시에서 "본인의 측근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력이 검증된 음대 최우수 리사이틀 수상자를 비정상적인 점수를 주어 불합격 처리하였다"고 지적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유지영
성악과 박사 과정 입시에서 교수 2명이 한 응시생에게 비정상적인 점수를 줘 불합격 처리했다는 폭로가 나와 숙명여대가 확인에 나섰다. 특히 지목된 교수들은 앞서 공개 연주 심사위원에서 특정 교수를 배제해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강사 선발 과정에서 실기 시험에 참석하지 않은 이들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숙명여대 성악과 학생들은 최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 내에 "정의는 죽었는가? 성악과 입시 비리 규탄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고 입시 결과에 항의했다. 이들은 "공정해야 할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성적이 우수하였음에도 (한 학생이) 억울하고 부당하게 불합격 처리되었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되어 박사과정에서 (학생이) 계속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못된 비리를 바로잡아주시길 간곡히 탄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학우는 지난 석사 과정 동안 객관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쌓아왔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억울함으로 넘어서, 우리 학교의 학문 공동체와 제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더구나 진정서와 탄원서가 이미 제출되었음에도 어떠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해당 대자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자필 대자보는 개강 직후인 지난 11일 숙명여대 캠퍼스 내 곳곳에 붙어있었다.
진정서 낸 지 한 달, 개강까지 했지만 학교는 "확인 중"

▲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모습
유지영
숙명여대는 지난 5월 2025학년도 후기 대학원 추가 모집을 통해 성악과 박사 과정 학생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해당 공고에 숙명여대 성악과 학부와 석사를 졸업한 A씨가 홀로 지원했으나 그는 지난 7월 23일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숙명여대 사정을 잘 아는 내부 관계자는 "A씨는 학부에서 실기 차석으로 졸업한 뒤 석사 과정에 진학하고서 전체 평점 4.1점에 리사이틀(독창회) 최고점자, 우수논문상 수상자로 우수한 지원자"라면서 "충분한 티오(자리)가 있음에도 성악과 교수 (3명 중) 2명이 비상식적인 과락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마이뉴스>에 "불합격 통보를 받은 다음날(7월 24일) 학교에 진정서를 보냈지만 아직 별다른 대답이 없다. 학교에서 명료하게 답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 음악대학 건물 1층에 성악과 대학원 입시에서 "본인의 측근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력이 검증된 음대 최우수 리사이틀 수상자를 비정상적인 점수를 주어 불합격 처리하였다"고 지적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유지영
학생들은 숙명여대에 ▲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기준 공개 ▲ 철저한 진상 조사 ▲ 재발 방지를 위한 추후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숙명여대 측은 지난 12일 <오마이뉴스>에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확인하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A학생이 진정서를 낸 지 한 달이 넘었고 9월에 이미 개강을 해버린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무어라 답변드릴만한 상황이 없다"고 답했다.
논란 교수 중 한 명 "대자보 붙이면 되냐"
논란을 일으킨 두 교수 중 한 교수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며 "면접에서 떨어지고 대자보만 붙이면 되느냐"고 말했다.
해당 두 교수는 2023학년도 1학기 강사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17명 중 14명을 실기 전형에 참석시키지 않고도 합격 점수를 부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 8월 28일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또 공개 연주 심사위원이었던 교수를 몰래 배제하기 위해 위력을 행사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단독] 특정 교수 '심사위원 배제'하려 한 숙대 교수들 벌금형 https://omn.kr/2dhuc).

▲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 내 음악대학. 2025. 9. 11.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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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숙대 성악과... 벌금 내고 재판받는 교수들, 이번엔 입시 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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