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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구독 안 해도 충분하다, 돈 안 쓰고 AI 제대로 쓰는 법

무료 기능만으로 디자인에 영상편집까지... 중요한 건 '어떻게 쓰는가'다

등록 2025.09.20 13:20수정 2025.09.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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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를 활용해 제작한 참고 이미지
AI를 활용해 제작한 참고 이미지 오마이뉴스

나는 '구독료 구두쇠'다. OTT, 음악 스트리밍, 각종 디자인 툴, 클라우드 저장소까지... 세상은 구독경제로 흘러가지만, 나는 여전히 '무료로 어떻게든 살아남기'를 인생 원칙처럼 붙잡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한 번의 땀나는 경험이 나를 '구독료 경계인'으로 만들었다.

독립출판물 수업을 들었을 때였다. 인디자인 툴을 처음 배우면서 한 달 안에 책을 만들 수 있었고, 다행히 프로그램에서 한 달 구독료를 지원해줬다. 문제는 내가 한 달 후 취소한 걸 깜빡했다는 것이다. 구독 취소를 하지 않아 다음달 자동 연장됐고, 예상치 못한 결제 알림이 날아왔다(무려 4만6000원).

사용하지도 않은 툴에 돈을 내야 한다니 억울했다.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켜놓고 소명 메일을 굽신거리듯 작성해 보냈다. 다행히 환불을 받았지만, 그때 깨달았다. '아, 나 같은 사람이 많구나.' 그리고 결심했다. 앞으로는 무료체험의 홍보에 이끌려 구독을 신청하면 바로 구독취소부터 하기로.

거의 대부분의 무료체험으로 구독을 유도하는 툴들은 즉시 취소를 해도 한 달간 무료체험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런데 대부분은 "한 달 뒤에 취소해야지" 하다가 까먹는다. 그러다 어느 날, '빠져나간 돈'을 뒤늦게 발견하거나 아예 모르고 있기도 한다. 그러니 명심해야 한다. 무료체험은 반드시 즉시 취소하자.

무료 기능으로 콘텐츠 만드는 법

AI 로 뚝딱! (실제 수업장면) AI 툴들을 다루는 수업도 무료버전만으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AI 로 뚝딱! (실제 수업장면) AI 툴들을 다루는 수업도 무료버전만으로 충분히 활용가능하다. 김태리

나는 AI를 활용한 인스타그램 콘텐츠 만들기 강의를 하고 있다. 수강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은 이것이다.


"처음에는 무조건 무료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익숙해 질 때까지는 절대 구독료를 지불하지 마세요."

어떤 툴이든 익숙해지고, 손에 맞게 쓸 수 있을 때까지는 무료로 써도 충분하다. 무료로 써도 부족하지 않게 수업을 구성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그래서 무료 버전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학생들은 놀란다. "이게 무료라고요?" 그렇다. 중요한 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지, 유료 결제를 했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특히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온라인 디자인 툴을 무료로 잘 활용하면 좋다. 'CANVA(캔바)'는 비전공자 디자이너들의 필수 서비스다. 포스터, 카드뉴스, 발표자료까지 클릭 몇 번이면 완성 가능하고, 웹·앱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여타의 디자인 툴들이 그렇듯 캔바의 수많은 템플릿 중 절반 이상이 유료 왕관을 달고있다. 초보자들은 마음에 드는 템플릿을 눌렀다가 곧 유료가입을 유도하는 문구에 실망하기도 하고, 유료가입을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꿀팁은 간단하다. 유료 템플릿을 참고해 똑같이 따라 만들어보는 것.

유료를 구독했다면 금방 끝날 작업이지만, 무료로 하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 대신 그 과정에서 배우고 응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내 템플릿'을 만들 수 있다. 공부도 되고, 성취감도 있다. 이것만큼 유용한 공부 방법이 있을까?

영상 편집에 약한 사람들을 구원한 AI 자막·영상 편집 툴도 있다. 음성을 자동으로 글자로 변환하고, 글자를 편집하면 영상도 함께 편집되는 '브루(Vrew)'라는 프로그램은 내 목소리를 넣거나 AI 보이스로 대체할 수도 있어서, 짧은 숏폼 콘텐츠 제작에 특히 유용하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 두면, 자막만 입력해도 자동으로 내레이션이 만들어진다. 내 목소리가 AI와 합쳐져 영상이 만들어지는 순간, 기술의 진보를 실감한다.

게다가 브루는 크레디트를 넉넉히 준다. 한 달 분량을 잘 계획하면 무료로도 충분히 쓸 수 있다. 나는 실제로 강의 자료와 개인 콘텐츠 제작을 브루의 한달 무료크레디트 내에서 소화하고 있다.

워터마크, 부끄럽지 않다

캔바 활용 예시 왼쪽이 유료버전 오른쪽은 유료버전을 따라 무료로만 만들어본 실습 결과물
▲캔바 활용 예시 왼쪽이 유료버전 오른쪽은 유료버전을 따라 무료로만 만들어본 실습 결과물 김태리

많은 무료 툴에는 워터마크가 남는다. 처음엔 이게 신경 쓰였다.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남긴다. 아무도 나를 '구두쇠'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사람, 다양한 툴을 다루는구나" 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사실 콘텐츠를 보는 사람은 워터마크가 아니라 내용을 본다. 결국 양질의 콘텐츠는 툴이 아니라 사람의 머리와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무료 툴은 부족함이 아니라 오히려 창작을 돕는다. 제공되는 만큼의 소스와 템플릿을 최대한 활용하되, 부족한 부분은 내 아이디어로 채운다. 그 순간, 콘텐츠는 진짜 내 것이 된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무료 툴을 탐험한다. 학생들에게 더 빠르고 유용한 AI 도구를 소개하기 위해, 내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우리는 이미 현실에서 충분히 비싼 물가를 견디며 살고 있다. 그런데 무심코 흘려보낸 구독료가 온라인 속에서 '보이지 않는 월세'처럼 빠져나가고 있진 않은가. 꼭 필요한 구독만 유지하자. 나머지는 무료로도 충분하다. 내 생활, 내 콘텐츠, 내 창작은 구독료가 아니라 꾸준함과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구독료 구두쇠의 삶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차원이 아니다. 생활의 방식이자 창작의 태도다. 무료의 한계를 창의력으로 넘어서는 순간, 그것은 제약이 아니라 가능성이 된다. 나는 오늘도 무료 툴로 연명하면서, 동시에 무료 툴 덕분에 살아간다. 그리고 웃으며 말한다.

"무료도 충분하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제주도민대학 #캔바 #캡컷 #챗GPT #온라인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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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와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 제주에서 달리고, 쓰고, 만들며 작은 일상을 기록합니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 창업한 <그마음굿즈>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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