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운동 9개월, 가장 어려운 건 바로 '숨쉬기'

헬스장 같이 간 친구의 속삭임 "조금만 소리 줄여봐"... 배려와 에티켓을 배웁니다

등록 2025.09.23 15:48수정 2025.09.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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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내가 헬스장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주말도 어김없이 운동하러 이곳을 찾았다. 사실 이 공간은 재미없고 따분한 운동 투성이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안에 들어서면 괜히 위축되고, 기구 앞에 서는 것부터 망설여지곤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점차 바뀌었다.

사실 GX 수업만 있는 헬스장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GX란, 'Group Exercise'로 여러 사람이 함께 강사의 지도에 맞춰 음악과 함께 운동하는 수업을 말한다. 에어로빅, 요가, 스피닝, 줌바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과 웃음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활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GX 수업 덕분에 한동안 헬스장에서는 기구 운동보다 이런 프로그램만 찾았다.


근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다

하지만 올해 초 1월. 나는 순수 기구 운동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약해진 몸을 강화하기 위해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구 운동은 재미보다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무게를 조정해가며 20개씩 개수를 속으로 세는 일은 생각보다 고역이다. 한 세트가 끝날 때마다 '이쯤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유혹이 수시로 밀려온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를 위해서'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기구 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9개월이 되었다.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해 다양한 기구와 방식을 시도해왔고, 그 과정에서 운동 루틴도 매달 조금씩 달라졌다. 특히 최근 2개월 동안은 '어시스트 풀업 및 딥스 머신'과 함께 'T바 로우 머신'을 병행하며 등 근육과 상체를 집중 단련하고 있다.

 T바 로우 머신을 활용해 등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모습. 척추와 코어를 자극하는 동작으로 허리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T바 로우 머신을 활용해 등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모습. 척추와 코어를 자극하는 동작으로 허리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김지영

헬스장에는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다양한 기구들이 있지만, 내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바로 이 두 가지 운동이었다. T바 로우 머신은 등 전체 근육을 강화해주고, 허리와 코어까지 자극해 자세 교정과 허리 건강에 큰 효과가 있다.

'어시스트 풀업 및 딥스 머신'은 상체 근력 운동을 할 때 내 체중의 일부를 지탱해줘 초보자도 쉽게 동작을 반복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발 받침대를 접으면 오래 매달릴 수 있는데, 이 동작은 척추를 부드럽게 늘려주고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10초도 버티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30초까지 가능해졌다.


내 노력이 몸으로 돌아오는 이 기분,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 맛을 알아버리니 헬스장에 더 자주 가게 된다. 물론 여자라서 무게를 많이 들지는 않는다. 대신 한 개를 하더라도 바른 자세, 그리고 바른 호흡에 집중한다.

근력 운동은 무산소 운동이다. 즉, 산소를 많이 쓰기보다는 근육의 힘으로 순간적으로 버티는 운동이기에, 복압을 잘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숨을 들이마시고, 배에 공기를 채운 뒤, 그 공기를 가둔 상태로 힘을 준다. 이것이 복압이다.


이 복압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기 때문에, 허리 부상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한 동작이 끝날 때까지 숨을 참았다가, 마지막 순간에 "후" 하고 내뱉으며 짧게 다시 들이마신다. 이 과정에서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힘이 들수록 나도 모르게 신음이 새 나오고, 세트가 끝나면 헉헉 거리며 얕은 숨을 몰아쉬게 된다는 점이다.

"조금만 소리 줄여봐."
"무슨 소리?"
"여기 헬스장이야."
"왜? 운동 열심히 하는 거잖아?"

어느 날 친구가 내게 한 말이다. 헬스장에서 땀이 기구에 묻지 않도록 수건을 챙기는 것처럼,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지켜야 할 예의라는 뜻이었다. 그제야 친구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했고,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내 숨소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의 배려와 에티켓 역시 운동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모두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나는 헬스장에 가는 것이 점점 더 설렌다.

허리 통증이 사라진 기쁨에 이어, 약해진 무릎을 강화하는 운동도 새롭게 배우는 중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는 얼마나 더 강해질까. 내 몸이 강해지는 만큼, 나의 마음도 점점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헬스장 #허리통증잡아준헬스장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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