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에서 수시와 정시가 차지하는 비율 변화
문성호
본래 내신·수시 제도는 인생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수능'의 부담을 줄이고자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안타깝게도 그러한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내신 제도는 맹목적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켰고, 끊임없이 '성적 지상주의'의 가치를 주입당하는 청소년들의 우울감을 유발했다. 또한 중학교 내신의 난이도와 고등학교 내신의 난이도 편차가 커 고등학교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부족한 상황이다.
사교육 과열 문제도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은 고액의 학원비를 지불해 입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공교육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이 더욱 늘어난다.
또한 사교육을 병행하는 학생들도 학업 부담이 과도해지면서 심리적, 신체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사교육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며 학생들의 흥미를 잃게 만들어 저소득·고소득층 학생 모두의 학습 동기를 저하시킨다.
자살 예방 교육 효과 없다, 근본적 원인 찾아야
청소년들은 끝없는 경쟁과 비교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을 비난하고, 타인의 성공을 이유로 남에게 비난당하며, 자식의 성공을 이유로 끊임없이 비교당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자살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자살하지 마라', '심리 상담을 받아라' 같은 말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자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식의 교육은 자살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강당에 모아놓고 단방향적으로 실시하는 자살예방교육보다는 1대1 상담이나 집단 상담 등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살률을 낮추려면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최소한 덜 불행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경쟁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들이 자살까지 이어지는 만큼,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경쟁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 공교육의 울타리 내에서 학습을 다양화하고 학생 개인의 학습 수준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학업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험 위주의 평가 방식을 벗어나 학문적 탐구를 중요시하는 평가 제도를 준비하여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며 지낼 수 있는 사회가 마련된다면, 형식적인 '자살 예방 교육'을 하지 않아도 자살률은 알아서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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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지 못하면 사랑받을 자격 없다" 청소년들의 왜곡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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