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천수가 있는 갯가에서 마을 주민이 보말을 따고 있다. 거둔 해산물을 용천수로 깨끗이 씻는다.
전갑남
할머니는 개흙이 묻은 보말을 용천수로 깨끗이 씻는다. 용천수가 아직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닷물이 들락이는 용천수 주위에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눈에 띈다. 게와 보말뿐 아니라 고동 등이 숨쉬고 있다. 바다와 용천수가 만나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녀석들의 생존에 방해가 될까 발길 옮기기가 꽤 조심스럽다.
용천수가 예전 모습을 되찾으면 좋겠다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온 용천수! 이제는 집집마다 상수도시설이 설치되고부터 가까이 하는 일이 없어졌다. 관심 밖에 놓인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용천수는 오염이 되고, 냄새까지 난다. 어떤 곳은 메마른 곳도 있다니 안타깝다.
용천수 탐방길을 만들어 그 가치를 알리는 것도 좋지만, 맑은 물이 예전처럼 흐르도록 잘 관리되면 참 좋겠다. 탐방길 여행자에게도 깨끗한 용천수 한 바가지를 들이킬 수 있도록 말이다. 수맥을 끊기지 않게 하고, 오염된 물이 용천수와 섞이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관리하고 있다지만, 너저분한 몇 군데 용천수를 보면서 자연이 준 소중한 선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씁쓸함이 남는다.
들숨으로 머금고 날숨으로 솟구친 제주 용천수! 지금 여행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용천수가 제주인의 삶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현장으로 자손 대대로 기억하고, 무엇보다도 맑게 흐르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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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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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천리 용천수, 자손 대대로 맑게 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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