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매의 모습
이경호
탐조모임은 차량으로 이동하며 만난 새들 이야기를 이어갔다. 누구는 몇 번째로 본 새라고 자랑했고, 누구는 이름조차 처음 듣는다며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민, 권석찬 학생은 처음보는 도요새들이 너무 예쁘다며, 기록하기에 바빴다.
실제로 이날 금강하구에서 만난 새들의 목록은 풍성했다. 좀도요, 민물도요, 붉은어깨도요, 마도요, 중부리도요, 큰뒷부리도요, 흑꼬리도요, 개꿩, 청다리도요, 붉은발도요, 뒷부리도요, 깝짝도요, 왕눈물떼새,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청머리오리, 홍머리오리, 흰뺨검둥오리, 물닭, 쇠물닭, 논병아리, 참새, 멧비둘기, 어치, 까치, 큰부리까마귀, 제비, 때까치, 황조롱이. 무려 40종에 이르는 기록이었다.

▲ 뒷부리도요의 비행
이경호
더욱 놀라운 것은 멸종위기종의 연속된 등장이다. 알락꼬리마도요, 매, 벌매, 검은머리갈매기,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새호리기, 검은머리물떼새까지 8종이 관찰됐다. 특히 검은머리갈매기 300여 마리는 이미 남하해 월동을 준비하고 있었고,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는 나란히 서서 먹이를 찾는 모습으로 금강하구의 건강성을 증명하듯 존재했다.

▲ 알락꼬리마도요, 마도요, 검은머리물떼새의 비행
이경호
아쉬움도 남았다. 이날 탐조단의 목표종이었던 넓적부리도요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다음에는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남겼다. 탐조의 본질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만남의 우연을 받아들이는 데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멸종위기종을 만날 수 있는 곳을 미래세대에게 남겨주지 못한다면, 그건 우리 모두의 죄일 겁이다. 금강하구는 단순한 철새의 중간 기착지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의 길목, 지구 생명망을 이어주는 소중한 고리였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탐조모임(https://open.kakao.com/o/gpmZptCh)은 이번이 두 번째 야외 탐조였다. 앞으로 겨울에도 탐조를 이어가며 배움과 실습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날의 경험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금강하구와 같은 생명의 터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다짐을 남겼다. 가을 하늘과 바다, 그리고 갯벌에서 만난 새들은 저마다의 존재만으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 우리를 이런 새들을 지켜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되집어 볼 때가 되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 탐조를 하는 모습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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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탐조모임, 가을 도요새 찾아 금강하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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