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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강사가 짠 AI 수업, 내 인생을 녹여냈습니다

제주도민대학 '나도 강사' 프로그램 참여... 11명 수강생 중 9명이 개근, 심화반 개설까지

등록 2025.09.26 13:24수정 2025.09.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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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 전부터 제주도민대학에 '나도 제주도민대학 강사'라는 강사 지원 제도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수강생이 될 수 있다는 도민대학의 열린 철학은 늘 내 마음속에 도전 의지를 심어주었다.

'언젠가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를 강의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8년간 직장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며 쌓은 경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AI를 활용해 일을 더 능률적으로 하는 방법, 그리고 오랫동안 취미로 이어온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캘리 그라피와 드로잉 굿즈 제작까지.


내 경험을 모두 녹인 강의를 준비하며

도전 나도 제주도민대학 강사!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과 정보들 경험들을 모두 아낌없이 전달하고 싶었다.
▲도전 나도 제주도민대학 강사!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과 정보들 경험들을 모두 아낌없이 전달하고 싶었다. 김태리

이 모든 것을 강의에 녹여내고 싶었다. 나에게 강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과 배움의 결과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이렇게 준비한 나의 첫 강의 주제는 'AI로 뚝딱! 인스타그램 브랜딩에서 릴스까지!'였다. 캔바, 챗GPT, 캡컷을 활용해 초보자도 손쉽게 브랜딩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렇게 준비한 강의는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총 3주간 주2회 6차시로 진행됐다.

계정 설정부터 프로필 브랜딩, 피드 디자인, 릴스 기획과 촬영·편집, 그리고 업로드와 계정 성장 전략까지 단계별로 실습을 중심으로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이었다. 강의 교안을 만드는 과정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실무 경험과 상업용, 개인용 SNS 운영 노하우 및 처음 세팅 과정을 정리해 AI 챗GPT와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구조를 짰다. 그렇게 강사로서 첫 발걸음을 더 단단히 다졌다.

강의는 실습 위주로 설계했다. 모든 수강생의 수준이 같을 수 없기에 나는 매 차시 마다 강의실을 돌며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의 화면을 확인하고, 질문을 직접 받아주며 개별 피드백을 주려고 노력했다. 또한 매 수업이 끝날 때마다 개인적으로 준비한 설문을 받았다.

"이 설문을 통해 여러분은 수업을 돌아봄으로써 출석률이 더 높아질 것이고, 저 또한 여러분의 반응을 바로바로 받아볼 수 있어서 다음 차시 준비에 서로 도움이 될거예요!"


이런 안내를 했는데 이게 정말로 통했다. 수강생들이 어떤 부분을 가장 유익하게 느꼈는지, 난이도는 적당했는지, 다음 수업에서 무엇을 보완하면 좋을지 꼼꼼히 확인 할 수 있었고, 그 결과를 다음 강의에 반영했다. 한 차시 한 차시가 누적되며 수업은 점점 더 다듬어졌다. 매 강의 후 부탁 드린 설문에는 솔직하고 따뜻한 답변들이 담겨 있었다.

"오늘 하루도 알찼다."
"어제보다 내가 더 똑똑해졌다! 강의 너무 좋았습니다."
"선생님의 에너지가 좋습니다."
"캔바 실습이 기대됩니다!"
"초보 크리에이터들이 잘하는 실수들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매우 만족(72.2%) 또는 만족(25.0%)으로 답했고, 난이도는 91.7%가 '적당했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내가 준비한 방향이 수강생들에게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직접 따라하며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은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이 효과적이었다는 증거였다.


11명 중 무려 9명이 개근, 감동의 순간

도전 나도 제주도민대학 강사! 첫 강의에 좋은 학생들을 만나 출발이 좋았다.
▲도전 나도 제주도민대학 강사! 첫 강의에 좋은 학생들을 만나 출발이 좋았다. 김태리

강의가 끝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며 출석 체크 결과를 확인했다. 총 11명의 수강생 중 무려 9명이 개근을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강의실에 와준 수강생들. 그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사정이 있어 몇 번 빠진 2명의 수강생들은 "다음에 꼭 재수강하겠다"고 약속해주었다. 강사로서 그 말은 무엇보다 큰 보람이었다. 단순히 출석률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배움의 현장에서 진심이 오갔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이 순간 나는 '내가 정말 적성을 찾았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 수강생들이 보내준 칭찬과 격려의 말, 그리고 수업을 따라와 주는 모습이 내게는 벅찬 선물이었다. 무엇보다 수업의 결과로 실제 SNS 운영을 시작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수강생들의 모습을 확인했을 때,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

제주도민대학은 이름 그대로 도민이 주인이 되는 대학이다. 학위나 자격증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다면 강사가 될 수 있다. 또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수강생이 될 수 있다.

나의 첫 강의가 가능했던 것도 바로 이 철학 덕분이었다. "내가 가진 경험이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두려움 대신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강의실 안에서 강사와 수강생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는 존재였다. 질문을 주고받으며 나 역시 새로운 관점을 배우기도 했다. 자리만 바뀔 뿐, 결국 우리는 함께 배우는 공동체였다.

이번 강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런 강의를 한 번만 하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마음이 수강생들과 나 모두에게 있었다. 그래서 오는 10월, 같은 주제로 다시 강의를 열기로 했고, 이미 수강생 모집은 무사히 마감되었다.

또한 오는 11월과 12월에는 이번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심화반을 개설할 예정이다. 미리 이야기를 나눠보니, 수강생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좀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강의실에서 함께 웃고, 질문하고, 도전했던 순간들이 단순한 수업을 넘어 삶의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강사로서의 길을 열어준 귀한 경험이었다.

첫 강의를 마무리한 지금, 나는 이제 막 강사로서의 길 위에 올라섰다. 부족한 점도 많고 더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이번 도전을 통해 분명한 자신감을 얻었다. 도민대학 강사 과정은 내게 단순한 자격 취득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도 강사로 설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분명 나를 앞으로 더 멀리 데려다줄 것이다.

나 역시 언젠가 또 다른 자리에서 수강생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이제 이 무대에서, 강사와 수강생으로서의 삶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제주도민대학 #평생교육 #평생학습 #제주도민 #제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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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와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 제주에서 달리고, 쓰고, 만들며 작은 일상을 기록합니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 창업한 <그마음굿즈>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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