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나도 제주도민대학 강사! 첫 강의에 좋은 학생들을 만나 출발이 좋았다.
김태리
강의가 끝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며 출석 체크 결과를 확인했다. 총 11명의 수강생 중 무려 9명이 개근을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강의실에 와준 수강생들. 그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사정이 있어 몇 번 빠진 2명의 수강생들은 "다음에 꼭 재수강하겠다"고 약속해주었다. 강사로서 그 말은 무엇보다 큰 보람이었다. 단순히 출석률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배움의 현장에서 진심이 오갔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이 순간 나는 '내가 정말 적성을 찾았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 수강생들이 보내준 칭찬과 격려의 말, 그리고 수업을 따라와 주는 모습이 내게는 벅찬 선물이었다. 무엇보다 수업의 결과로 실제 SNS 운영을 시작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수강생들의 모습을 확인했을 때,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컸다.
제주도민대학은 이름 그대로 도민이 주인이 되는 대학이다. 학위나 자격증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다면 강사가 될 수 있다. 또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수강생이 될 수 있다.
나의 첫 강의가 가능했던 것도 바로 이 철학 덕분이었다. "내가 가진 경험이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두려움 대신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강의실 안에서 강사와 수강생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는 존재였다. 질문을 주고받으며 나 역시 새로운 관점을 배우기도 했다. 자리만 바뀔 뿐, 결국 우리는 함께 배우는 공동체였다.
이번 강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런 강의를 한 번만 하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마음이 수강생들과 나 모두에게 있었다. 그래서 오는 10월, 같은 주제로 다시 강의를 열기로 했고, 이미 수강생 모집은 무사히 마감되었다.
또한 오는 11월과 12월에는 이번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심화반을 개설할 예정이다. 미리 이야기를 나눠보니, 수강생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좀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강의실에서 함께 웃고, 질문하고, 도전했던 순간들이 단순한 수업을 넘어 삶의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강사로서의 길을 열어준 귀한 경험이었다.
첫 강의를 마무리한 지금, 나는 이제 막 강사로서의 길 위에 올라섰다. 부족한 점도 많고 더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이번 도전을 통해 분명한 자신감을 얻었다. 도민대학 강사 과정은 내게 단순한 자격 취득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도 강사로 설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분명 나를 앞으로 더 멀리 데려다줄 것이다.
나 역시 언젠가 또 다른 자리에서 수강생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이제 이 무대에서, 강사와 수강생으로서의 삶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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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 창업한 <그마음굿즈>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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